이 시장 “정율성 발자취 따라 찾아오는 광주 만들겠다” 강조

이용섭 광주시장이 29일 광주문예회관에서 정율성 오페라 ‘망부운’을 관람하기 앞서 정율성 선생 딸 정소제 여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출신으로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1918∼1976) 오페라 ‘망부운(望夫云)’을 정율성 선생 딸 정소제 여사와 함께 관람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 오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망부운’을 관람했다.

망부운은 1962년 중국 북경 국립오페라단에서 초연된 뒤 중국의 문화 대혁명 시대를 겪으며 지난 57년간 세상에 드러나지 못한 작품이다. 중국 운남성 백족(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을 배경으로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구름이 돼버린 공주의 영원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 2017년 광주시립오페라단이 망부운 복원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렸다.

정율성 선생의 딸인 정소제 여사도 이날 오페라를 관람했다.

정 여사는 소장 중인 아버지 정율성 선생의 유품인 망부운 악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6개월 동안 광주에 머물면서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공연 관람에 앞서 정 여사를 만나, “아버지의 고향인 광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지역 출신의 항일운동가이며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대작을 광주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여사는 “아버지의 고향은 곧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망부운’을 통해 정율성 작곡가를 기억하고, 광주를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시장은 또 “취임 이후 정율성 선생께서 태어나시고 자라셨던 생가를 방문했는데 너무 초라해서 많이 부끄러웠다”며 “광주시 주도로 관련 유적들을 재정비하고 정율성 기념사업도 적극 추진해서 중국인들이 정율성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광주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여사는 “아버지의 일을 하면서 한국어도 배우고 광주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아버지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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