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 해외여행객 사상 최고 기대감…환시 ‘1천700억엔’ 영향 주목

오는 27일부터 10일간 이어지는 골든위크 기간에 일본의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5일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11.79엔까지 상승해 3주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완화된 영향도 있지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골든위크 기간 일본의 해외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66만2천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객 증가율인 1.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문은 해외 여행객의 소비가 엔화 수급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JTB에 따르면 골든위크 중 해외 여행 소비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1천774억 엔(1조8천57억 원)으로, 1993년 이후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여행객은 엔화를 팔아 조달한 외화로 숙박비를 지불하고 기념품을 산다.

엔화 매도·외화 매수 포지션을 구축한 후 반대 방향 매매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는 헤지펀드 등과 달리 이들이 엔화를 팔면 매매는 끝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해외 여행 소비액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말했다.

재무성이 발표하는 여행수지에서 1개월분 지급액에 거의 필적하기 때문이다. 여행 지급액은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1천885억 엔, 1천934억 엔, 12월에 1천976억 엔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단순 계산시 이번 연휴에 여행 지급액 1개월분에 맞먹는 엔화 매도가 발생하는 만큼 외환시장 관계자도 ‘1천700억 엔’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