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김혜림, 누구길래?… “제가 뭐라고 이렇게 응원을…많이 울었어요”

연합뉴스 캡쳐
감정을 참는 듯 가사를 꾹꾹 눌러 부르던 가수 김혜림(51)이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렸다.

‘돌아와 니가 있어야할 곳은/ 바로 여긴데 나의 곁인데/ 돌아와 지금이라도 나를 부르면/ 그 어디라도 나는 달려나갈 텐데’(‘날 위한 이별’)

숨죽이며 몰입하던 관객들은 그제야 ‘떼창’으로 화답하며 그의 떨리는 마음을 응원했다.

김혜림이 지난 9일 방송한 SBS TV ‘불타는 청춘’ 콘서트에서 부른 대표곡 ‘날 위한 이별’ 무대는 이날 순간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김혜림의 1994년 4집 타이틀곡인 이 노래를 작곡한 김형석이 25년 만에 무대에 함께 올라 피아노를 연주하자 감동은 배가 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끝판왕’ 가창력을 선보인 신효범, ‘내시경 밴드’를 결성해 퀸의 대표곡을 들려준 김광규·장호일·김도균 등이 1980~1990년대 추억의 명곡으로 귀를 호강시켰지만, 김혜림 무대에 유독 ‘눈물이 난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다’는 평이 쏟아졌다.

특히 김혜림이 가수로 시청자들 앞에 선 것은 오랜만이어서 반가움은 더욱 컸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 별세한 어머니를 10년 넘게 병간호하느라 간간이 무대에 오르면서도 방송과는 거리를 뒀다. 어머니는 1950~1960년대 가요계와 영화계를 주름잡은 ‘노래하는 은막 스타’ 나애심이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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