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서 행복한 ‘청산도 슬로걷기축제’ 개막
축제 기간 3만2천여명 청산도 몰려 성황
슬로길 42.195km 걷는 ‘청산완보’ 인기

지난 13일 개막한 2019 완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오는 5월6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은 유채꽃이 활짝 핀 슬로길을 찾은 관광객들 모습. /완도군 제공

지난 13일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완도군 2019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번 축제는 오는 5월 6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에서 군민, 관광객, 탤런트 손현주, 고창석 씨와 함께 나비 2천 마리를 유채꽃밭에 날리는 ‘나비야, 청산 가자!’와 우리나라 최초로 1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 씨가 ‘인생과 청산도’를 주제로 ‘청산도 힐링 코트’를 진행해 관광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 당일인 6일에는 약 7천200여 명이 몰렸으며, 축제가 시작된 6일부터 14일까지는 약 3만 2천여 명이 청산도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받았으며, 15만㎡의 노란 유채꽃과 코발트빛 바다가 인상적이고, 구들장논과 돌담, 해녀 등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붙여진 슬로길이 있는데 42.195km, 총 11개의 코스로 이뤄졌으며, 지난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 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됐다.

이번 축제에는 11개 코스를 걸으며 청산도의 자연과 문화를 만나고, 완보 인증카드를 받을 수 있는 ‘청산완보’가 진행 중이며, 1980년대까지 지속됐던 파시 거리 문화 체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분 만들기, 전통 혼례인 ‘섬처녀 시집가는 날’, 짚풀 공예, 청산도에서 생산된 청보리로 만든 숙제 맥주 시음회 등이 준비 돼 있다.

이외에도 기(氣)가 세서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대, 아이언바텀이라 불리는 범바위에서 기체조 체험과, 호랑이 연날리기 체험(매주 일요일), 어플을 설치해 걷는 만큼 꽃씨가 기부되는 ‘빅워크’, 유채꽃정원 버스킹 공연 등 50여 개의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서 방문한 이기영씨는 “거리가 좀 있어서 고민을 했는데 오길 너무 잘했다”며 “특히 바닷가를 걷는 슬로길 7코스는 지금까지 다녀본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었고, 서울에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꼭 한번 청산도를 찾아가보라고 권하겠다”고 말했다.

정광민 완도군 관광정책과장은 “삶의 여유와 행복을 느끼고, 축제의 신명을 더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만큼 청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청산도의 봄날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2019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는 다음달 6일까지 계속된다.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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