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작은 영화관’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문화 변방’이라고 일컬었던 전남 섬이나 산간오지에서도 대도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개봉영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작은영화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년새 전남 일선 시·군에 ‘작은 영화관’이 속속들어서면서 ‘유쾌한 반란’이 일고 있음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014년 1호점인 장흥 정남진시네마를 시작으로 고흥, 진도, 완도, 곡성, 화순에 이어 지난 5일 7호점인 보성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전남도는 내년까지 담양, 해남, 영광, 신안군 등 4곳도 추가로 개관할 계획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관람객은 71만5천명으로 집계됐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8억1천만을 거둬들였다. 고흥이 4억6천만원으로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고흥군은 향후 5년 이내로 영화관 신축비용인 11억5천만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처럼 작은영화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개봉영화를 대도시권과 같은 시긴에 볼 수 있어 굳이 도회지로 나갈 필요가 없고 관람료 역시 4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직도 전남 도민들의 영화관람 횟수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최근에 내놓은 인포그래픽 제24호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영화관람 횟수는 전남은 2.59회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4.18회에 비해 현저히 낮고 서울의 5.08회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광주는 5.34회로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남도가 군 단위 농어촌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마련하려 했던 ‘작은영화관’사업의 당초 취지를 확인해준 당연한 결과다. 전남도가 앞으로 이 사업을 차질없이 전개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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