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육성이 전남관광 활로책

사드사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남 크루즈 관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선 당장은 전남 여수항을 통해 상당수 크루즈관광객이 전남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목포 신항 일대를 서해안 크루즈관광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예산이 이뤄지고 있어 전남 크루즈관광 및 관련 산업 육성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올해 여수항에 입항 예정인 국제 크루즈 관광객은 대만·일본·미국 등 7항차에 1만5천명이다. 2017년 900명, 지난해 3항차 6천800여명에 그쳤던 수준에 비하며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개선된 여수항 크루즈터미널 시설과 출·입국 심사시스템 역시 크루즈관광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크루즈관광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

현재 전남크루즈관광산업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여수항과 일대 관광지에 대한 낮은 인지도다. 국내에서야 여수를 제주도와 함께 한국 최고의 관광지로 꼽지만 외국 선사들은 그렇지 않다. 크루즈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관광프로그램이 열악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과 쇼핑시설이 없다는 아쉬움도 토로하고 있다.

사드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은 지난 3년 동안은 한국 크루즈관광산업의 암흑기였다. 지난 2016년 전국적으로 791항차에 달했던 해외크루즈선사 한국방문은 2017년 227항차로 급감했다. 여수의 경우 일본관광객 900명이 들어온 것이 전부(2항차)다. 2018년에는 대만에서 2회, 일본에서 1회 크루즈선이 여수에 입항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부산항의 경우는 25항차를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와 선호도가 여수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여수의 인지도를 동남아 일대를 대상으로 해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전남도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해양수산부 등의 협조를 받아 해외여행사와 한류 스타 등을 이용한 해외마케팅을 집중 펼치고 있다.

전남도는 내년도 여수항 국제크루즈선사 입항을 10항차 정도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국제크루즈관광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걸음마’ 수준이다. 사실 여수항 일대의 크루즈관광 관련시설과 인력도 매우 미흡하다. 하지만 크루즈산업은 전남관광의 미래를 열어갈 큰 축이다. 여수와 목포를 중심으로 한 크루즈산업 기반시설확충과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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