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준 선생 가문은
독립운동·민주화 앞장 호남의 명문가
후손들 정계·관계·학계에서 뚜렷한 족적
百年之大計 위한 교육에 열정 쏟은 결과 해석

장병준 선생 가족사진.
장병준 선생 가계도.

장병준 선생의 가계도를 살피면서 정말 대단한 가문이구나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장병준 선생의 부친인 장진섭(張鎭燮, 1873-1960)공은 통훈대부사헌부감찰(通訓大夫司憲府監察: 정3품)의 벼슬을 받았다. 슬하에 네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셋째 아들인 홍재씨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젊은 나이에 타계해서 후손이 없는 상태이다.

특히 오늘날 장씨 가문의 후손들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된 것은 둘째 아들인 병상씨의 네 아들과 그 손자들이 한국사회의 걸출한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병상씨의 4남 모두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정계, 관계, 학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큰 아들 정식(전 전남대 의대교수), 둘째 충식(전 전남도의원), 셋째 영식(전 한전사장), 막내 재식(전 산자부장관, 3선 국회의원)등이 그들이다.

또한 병상씨의 큰 아들인 정식씨는 1남6녀의 자녀들을 두었는데 아들인 하종씨는 조선대 의대 교수를 역임했다. 병상씨의 둘째 아들인 충식씨의 가계도를 보면 하진(전 여성부장관, 전 충남대 교수), 하성(전 고려대 교수, 현 중국대사), 하용(사업), 하경(광주대 교수), 하원(전 KDI교수)등이다.

3남인 영식씨는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하상씨는 미국에 거주하며 보잉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여동생인 진애씨도 미국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막내 아들인 재식씨는 슬하에 아들이 둘인데 하준·하석두 형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천재로서 캐임브릿지대학 600년 역사 이래 형제가 나란히 교수로 임용된 사례는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하준(1963년생)씨는 한국인으로서는 첫 케임브릿지대학 교수로 알려져 있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책을 비롯해서 출간한 책마다 한국과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동생인 하석(1967년생)씨는 캘리포니아공대 학사, 스탠포드대에서 과학철학박사, 하버드대 박사후 과정을 거쳐 런던대 과학철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2010년부터는 케임브릿지대학에서 석좌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2006년에 과학철학계의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진 리커토시상(Lakatos Award)을 수상하였는데 이 상은 영어로 저술된 최고의 과학저작물을 엄선하여 저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호남명문가의 반열에 오른 장씨 집안이 있기까지는 장병준 선생의 부친인 장진섭 공으로부터 그 시원(始原)을 찾는게 맞다고 본다. 미래에 대한 걱정,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이 작용하여 신식교육을 시켜야겠다는 강한 의지의 발로로 인해 섬을 떠나목포에 집을 구해 아들들이 모두 신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새삼 교육이야 말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출발점임을 장씨가문을 보면서 되뇌이게 된다./이승훈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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