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 확장 방음터널 놓고 지역구의원 ‘희비’

최경환, 지역구 통과 방음터널로 설계…민원 걱정 無

김경진, 애초에 방음벽으로 추진 주민집단 반발 예고

도로공사 “방식 변경시 타당성 재조사로 공기 늦어져”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 방음터널을 놓고 최경환 의원과 김경진 의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 인근 방음벽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광산 IC 10.8 ㎞를 기존 4차로에서 6~8 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간에 예정된 방음터널 방식을 놓고 2명의 국회의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총 4천3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한 사업으로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부터 오는 2021년까지 예정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편입 토지보상 등을 거쳐 착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

문제는 고속도로 확장시 민주평화당 김경진(북구갑) 의원의 지역구인 대규모 택지단지가 도로에 인접하게 돼 소음피해에 따른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데 소음방지를 단순하게 방음벽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같은 당인 최경환(북구을) 의원의 지역구인 용봉동 일대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구간에 대해 애초부터 방음터널로 계획했다.

전문가들은 방음터널이 미관으로는 방음벽 보다는 못하지만 소음방지 효과는 더 확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대적으로 김 의원에 비해 최 의원이 느긋한 이유다.

민원을 접한 김경진 의원은 지난달 도로공사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 문흥지구 인근 방음벽 설치 계획을 방음터널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측은 “방음벽으로 설계된 구간을 방음터널로 변경할 경우 사업비가 300억∼500억 원 더 들어가는데다가 사업비 증가에 다른 기재부 타당성 재조사(1년여 소요) 대상이 돼 확장공사 착공의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난색을 표시한 뒤 “향후 실시 설계시 추가 소요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광주IC ∼광산 IC 구간은 지난 1973 년 2 차로로 개통한 뒤 1986 년 4 차로로 확장됐지만 현재 최대 평균 통행량이 13만여 대에 육박해 6차로 확장 기준인 5만2천 대를 초과해 교통 혼잡이 극심한 상확이다.

시는 고속도로 도로 확장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출퇴근 시간에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동광주IC∼광산 IC 간 호남고속도로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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