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불에 탄 춘추관, 성주 등 3곳의 사고(史庫)와 달리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전주사고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전주시가 5월 5일 포쇄 재현행사를 한다.
포쇄는 책이 습기와 해충에 손상되는 것을 막고자 바람과 햇볕에 말리는 것을 말한다.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곳) 안 전주사고에서 열리는 포쇄 재현행사는 사관(史官)이 관복을 입고 네 번 절을 한 다음 사고를 열어 책을 꺼내 포쇄하고 기름종이로 잘 싸서 천궁 혹은 창포와 함께 궤에 넣고 봉인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당일 오후 1시부터 관복을 입은 사관들이 한옥마을 일대를 돈 뒤 경기전 전주사고에서 실록을 한 장씩 넘기며 바람과 햇볕을 쐬는 거풍을 하고 실록을 궤에 넣고 자물쇠를 채운다.
조선 시대에는 장마철을 피해 봄이나 가을의 맑은 날을 택해 바람을 쐬고 햇볕에 말리는 실록 포쇄를 3년 혹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시행했다.
이를 담당하는 포쇄별감이 춘추관에 설치됐고 왕실에서 사관을 파견했으며 포쇄때마다 일지를 썼을 정도다.
비가 오면 행사는 연기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조선왕조실록이 수백 년을 견뎌내고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포쇄와 같은 선조의 지혜와 정성이 깃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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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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