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장관 “보 처리로 농업인 피해 없어야”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방문…농민 의견 청취

승촌보에서 농민 만나는 이개호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6일 오후 광주광역시 남구 영산강 승촌보를 방문해 농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6일 광주 남구 승촌보와 전남 나주시 죽산보 등을 방문해 오는 8월 예정된 국가물관리위원회의 보 처리방안 결정을 앞두고 농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이날 승촌보, 죽산보 등에서 주변 농민들을 만나 “보 처리방안을 결정하는 데에 농림부 장관으로서 농업인들이 물 이용에 어떠한 피해가 있어서도 안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농림부 장관과 농어촌공사 사장이 보 처리방안을 결정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한다”며 “주무 부처 장관은 아니지만, 농업인 관점에서 의견을 수렴해 물관리위의 결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상시 개방을 제안한 승촌보에 대해서는 “수위 조절 방안을 찾거나, 농민들이 제시한 원상회복 방안의 가능성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체 방안이 제시된 죽산보는 “(농민들에게) 지금 상태가 좋다면 그대로 두고, 해체한다면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며 “보완대책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각 지역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농림부 장관이기 때문에 농업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판단 기준이다”며 “농업인들 의견을 청취한 것을 바탕으로 전문가 검토를 거쳐 종합적인 의견을 물관리 위원회에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승촌보 인근 농민들은 ‘높은 수위를 유지해 농업용수와 지하수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구했고, 죽산보 인근 농민들은 ‘보 해체가 아닌 상시 개방 형식의 존치’를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월 세종보와 죽산보를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유지하고 상시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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