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 비애’경전선 전철화 촉구 행사 ‘눈길’

김영록 지사, 도민과 함께 부산까지 6시간30분 동행 체험

27일 목포와 부산(388km) 간 무궁화호 ‘느림보 열차 한나절 체험에 나선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부산 종착역인 부전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포와 부산을 오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하루에 단 한 차례 운행되며 광주송정역, 화순역, 순천역, 광양역 등 42개 역에 정차하면서 388km의 거리를 장장 6시간 33분 동안 달린다./전남도 제공
호남인의 80년 비애가 담긴 목포~부산을 잇는 경전선 열차의 전철화를 촉구하는 체험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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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 행사는 김 지사가 지난 27일 도민 200여명과 함께 오전 9시 30분, 경전선 무궁화호 ‘느림보 열차’를 직접 타고 이 구간의 전철화 국민 공감대 형성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목포~광주 송정)의 2023년 개통을 촉구하기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도민명예기자단과 SNS 서포터즈단, 민원메신저, 생활공감 모니터단, 청년의 목소리, 전남도립대 학생, 전문가 패널 등이 김 지사와 동행했다.

열차 안에서는 ‘전남 관광객 6천만 시대를 연다’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를 비롯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의 ‘국가철도망 구축 방향’발표,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과 ‘경전선 전철화 필요성’에 대한 전문가의 분야별 토론도 진행됐다. 또한 전남도립국악단 공연과 버스킹 외에도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전남도 누리집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경전선 구간 가운데 광주~순천간 117㎞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단 한번도 개량되지 않은 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목포~부산간 388㎞를 하루에 한번 운행되고 시간은 무려 6시간 33분을 달려야 하는 ‘느림보 열차’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서울서 광주간 304㎞를 KTX가 1시간 33분만에 주파하는 것과 견줄때 3배나 더디다.

이날 목포를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는 함평, 나주, 송정, 화순, 보성, 순천, 광양역에는 해당 자치단체장들이 군민들과 함께 나와 지역별 특색있는 퍼포먼스을 펼쳐 김 지사의 체험 행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진 경남 창원, 진주, 부전역에는 수 많은 호남향우회원들이 프랑카드를 들고나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종착역인 부산 부전역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시의회 의장, 사회단체, 시민 등 400여명이 역 플랫폼까지 나와 김지사를 맞이했으며,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전남도와 뜻을 같이 하자고 손을 맞잡았다.

부산호남향우회가 마련한 부전역 앞 광장에서는 부산시민들의 열렬한 환영행사에 이어 황금영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장의 결의 대회도 진행됐다. 황금영 회장은 “정부는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교류 활성화를 위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을 즉각 추진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달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느림보 열차가 통과하는 구간마다 많은 인파들이 나와서 힘을 실어줘 가장 빠른 시일내에 경전선 전철화가 이뤄지는 희망을 쐈다”면서 “전철화 실현으로 남해안지역 공동번영과 국가경제 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마련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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