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천은사 노고단길 산문 32년만에 열려

전남도, 환경부 등과 입장료 폐지 업무협약 체결

탐방객 불편 해소·지역사회 공생…‘상생모델’

구례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산문 개방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이 29일 오전 천은사에서 열린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박종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본부장, 권경엽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 박천규 환경부 차관, 김순호 구례군수, 덕문 화엄사 주지, 종효 천은사 주지 등 참석자들이 개방 시작을 알리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구례 천은사 노고단길 산문이 32년만에 열렸다.

전남도와 환경부, 문화재청, 천은사 등 8개 관계 기관은 29일 구례 천은사 주차장에서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이 체결된 이날 오후부터 천은사 입장료는 영구 폐지됐다.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축사를 통해 “남도 제1의 사찰 천은사 산문개방에 대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준 화엄사 덕문 스님과 천은사 종효 스님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덕담했다. 이어 “천은사로 들어오는 입구에 ‘자연을 품은 구례 천은사 국민을 품다’라는 플래카드가 말해 주듯 천은사가 전국민의 사찰로 거듭나고 전남과 구례 관광의 큰 발걸음을 디딘 것에 대해 너무나도 기쁘다”고 축하했다.

천은사 종효 스님은 “천은사의 허락이나 어떠한 보상도 없이 1966년 군사도로를 내면서 오늘날의 갈등의 시초가 됐다”며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또 “천은사 입장료 문제를 놓고 더 이상 갈등과 대립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으로 오늘의 산문개방이 있게 됐다. 이 기쁨을 같이 나누자”고 제안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순호 구례군수도 “천은사는 노고단의 입구로서 뿐 만 아니라 지리산 정원과 화엄사 권역을 잇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하고 “구례군은 천은사 인근의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해서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도시 구례’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지리산 탐방객의 30년 숙원인 천은사 입장료 폐지는 지난해 10월 김영록 지사와 종효스님이 직접 만난데 이어 관계기관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이는 탐방객 불편을 해소하면서 지역사회가 공생하는 ‘상생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와 ‘지리산 권역 관광 활성화’에 방점이 찍힌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 폐지, 탐방로 및 무장애 탐방로 사업 지원, 천은사 운영 기반 조성사업 지원, 지방도 861호선(천은사 구간) 도로부지 매입, 문화재 보수 및 관광자원화 지원, 천은사 활성화를 위한 문화행사 지원, 천은제 토지사용 허가 등이다. 동부취재본부/유홍철 기자 y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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