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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관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장의 세상만사 경전선 열차는 빨리 달리고 싶다

기사승인 2019.04.30  17: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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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관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장의 세상만사
경전선 열차는 빨리 달리고 싶다
김우관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장>

 

우리에게‘기차’는 왠지 낭만과 멋스러움을 안겨준다. 어렸을적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산과 바다로 낭만여행을 즐겼던 아릿한 추억을 되살릴땐 더욱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확’달라진다. 최소한 호남사람에게 만큼은 기차의 낭만은 사치에 불과하다. 언제부터인가 기차는 호남인의 애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전락하고 부터다.

서울과 목포를 오가는 호남선이 그렇고 부산과 목포를 연결하는 경전선이 그렇다. 어쩌면 이 철도 노선이 갖는 태생적 운명이 호남인들에게 그토록 ‘소외’와 ‘차별’의 굴레를 씌었는지 모른다. 일제 강점기때 만들어진 이 노선은 이용객들의 편리성 보다는 침탈을 위한 곡물과 무기의 이동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더욱 그렇게 다가왔다.

호남선에 또다른 선로 하나 늘리는데 3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호남인의 아픔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아픔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에겐 ‘애환 서린’또 다른 선로가 있다. 아직도 호남선 만큼 아픔이 배어있는 경전선이 바로 그것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설치된 경전선은 목포~부산을 잇는 388㎞구간으로 6시간33분 동안 운행하는‘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목포에서 함평, 나주, 광주 송정역, 서광주, 화순, 보성, 순천, 광양, 진주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기 까지 총 42개역을 정차하는 ‘느림보’거북이 열차다. 특히 광주 ~ 순천구간 117㎞는 1930년 건설된 이래 한번도 개량되지 않고 단선 비전철 구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철도 구간 길이가 200㎞이상 4대 간선 철도인 경부, 호남, 중앙, 경전선 가운데 유일하다.

호남소외·지역차별 대명사

상황이 이러다보니, KTX가 서울서 광주간 304㎞ 거리를 1시간 33분 만에 주파하는 것과 견줄 때 무려 3배나 더디다. 아직도 ‘호남소외’, ‘지역차별’이라는 원성이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시기적으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지난해 민선7기 수장에 취임한 김영록 전남지사가 먼저 칼을 빼 들었다. 자신의 브랜드 시책 1호인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프로젝트를 성공하려면 경전선의 개선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내리고 부터다. 

김지사 자신이 먼저 이용객들의 아픔을 체험해야 했다.‘현장에 답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그를 움직였다. 자신이 도민과 함께 직접 체험을 통해 2시간대 주파하는 경전선 전철화 건설을 염원하는 행사를 직접 마련한 것이다. 전 국민적 공감대를 일으키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목포역을 떠난 기차가 지나는 함평, 나주, 송정, 화순, 보성, 순천, 광양역에서는 해당 자치단체장들이 시·군민들과 함께 나와 지역별 특색있는 퍼포먼스로 김 지사의 체험 행사에 힘을 실어줬다. 경남 창원, 진주, 부산 부전역에는 수 많은 호남향우들이 프랭카드를 걸고 나와 김 지사와 뜻을 같이했다. 지켜보는 체험단과 맞이하는 향우들의 가슴 한 켠에서는 그동안 숨겼던 ‘찡’함이 서려있는 듯 했다.


종착역인 부전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20분. 플랫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간부 공무원들, 시의회의장, 사회단체, 향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하루빨리 전철화·복선화를 염원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다. 그동안 정치권이 만들어낸 갈등의 골은 어느새 무너져 내리고 영·호남 화합의 무대로 이어졌다. 

부전역 광장 앞에 마련된 단촐한 환영식에서는 의미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황금영 전라남도 사회단체연합회장은 부산시민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교류 활성화를 위해 경전선 전철화를 하루 빨리 추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호남인 한(恨)해소 기대

행사장에 참석했던 한 부산 향우는 행사를 주관한 전동호 전남도 건설국장에게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메시지를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이번 행사가)짧은 순간이었지만 오랜 정이 묻어있는 것 처럼, 가슴이 뭉클한 삶의 좋은 이정표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일회성 정치적 목적으로 끝나지 말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반드시 경전선 전철화가 이뤄지기를 소원한다”고 전했다.

이제 경전선 전철화의 물꼬는 터졌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번번히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경전선 복선화 사업. 그동안 숱한 좌절과 회한을 담은 경전선 전철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경전선 전철화 조기 착공으로 호남인들의 맺힌 한을 씻어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그래서 호남 사람들도 기차가 주는 낭만을 이제부턴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전선 열차도 빨리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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