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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포옹의 힘

기사승인 2019.05.15  18: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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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의 힘

정세영 정치부 기자

지난해 11월, 유튜브에는 ‘난동부리는 취객을 한방에 진압하는 멋진 일반인’이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에는 서울 당산역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자 이를 저지하려는 2명의 경찰관이 등장한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취객의 모습에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던 순간, 전철을 기다리던 한 청년이 자리에서 일어나 취객에게 다가왔다. 그 청년은 취한 남성을 끌어안으며 “그만 하세요”라고 다독였다. 갑작스런 행동에 뒷걸음치던 취객은 이내 진정하고 고개를 떨궜다.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을 스르르 녹이는 ‘포옹의 힘’이 제대로 발휘된 순간이었다.

치열한 경쟁과 국가 간의 장벽을 넘은 따뜻한 껴안음이 전 세계인에게 스포츠 정신을 일깨워주며 최고의 장면으로 남은 사례도 있다.

바로 2018평창올림픽에서 보여준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포옹이다. 한일간 자존심 대결로도 불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 접전 끝에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금메달과 한국 이상화 선수의 은메달이 확정됐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펑펑 눈물을 흘렸고 고다이라는 달려가 그녀를 꼭 안아줬다. 두 사람의 포옹은 승패와 상관없이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은 한 컷으로 지구촌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2017년 5월, 전국민의 눈시울을 적신 역사적 포옹도 우리의 기억 속에 강렬히 각인돼 있다.

1980년 5월18일 자신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가다 희생당한 아버지를 둔 김소형씨는 37주년 5·18민주화기념식 당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낭독을 마친 김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무대 뒤로 향했고 문 대통령은 그런 김씨를 따라가 한참 동안 안아줬다.

체온과 온기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일, 상처를 치유하고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가장 원초적인 몸의 대화 ‘포옹’.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잘 될거에요. 고생했어요. 이해해요. 존경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포옹 속에는 이미 많은 감정들이 내포돼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5월이다. 가정의 달이자 광주의 아픔을 간직한 오월. 누군가를 안아주기 참 좋은 계절이 왔다.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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