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앞뜰에…매년 추모행사도 진행

‘5·18 영웅’ 故 안병하 치안감 추모공원 조성
전남경찰청 앞뜰에…매년 추모행사도 진행
이준규 목포서장 등 당시 징계자 명예회복도
 

전남지방경찰청 앞뜰에 조성된 ‘안병하 공원’ 내 고 안병하 치안감 흉상과 5·18 순직경찰관들의 부조상.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보호에 앞장선 고 안병하 치안감(당시 전남경찰국장)의 추모공원이 전남지방경찰청 앞뜰에 조성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안 치안감의 민주·인권 정신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전남청 앞뜰에 ‘안병하 공원’을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원에는 안 치안감의 흉상과 함께 5·18 당시 순직한 함평경찰서 정춘길 경사, 강정웅 경장, 이세홍 경장, 박기웅 경장의 부조상이 나란히 세워졌다.

전남경찰은 당초 지방청 울타리 안에 있던 흉상과 부조상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해 추모할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물고 시민 추모공원 형태로 공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 추모공원에 두 그루의 팽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는 등 추모는 물론 지역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전남경찰은 안 치안감과 순직경찰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5·18 39주기를 하루 앞둔 오는 17일 공원 현판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5·18 당시 시민 생명보호에 임무를 다한 안 치안감 등의 공적을 기리는 추도식도 진행한다. 전남경찰은 이번 공원 조성을 계기로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5·18 당시 총기를 숨겼다는 이유 등으로 신군부로부터 징계를 받은 고 이준규 목포경찰서장 등의 명예회복을 위해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전남경찰은 5·18 당시 신군부의 명령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20명, 인사조치 43명, 의원면직 123명 등 총 186명의 경찰관이 행정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안 치안감은 5·18 당시 전남도경찰국장으로 재직하던 중 시민들의 희생을 우려해 시위 진압 경찰관의 무기 사용과 과잉 진압 금지를 지시했다.

신군부는 “지시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안 치안감을 보안사령부로 연행해 고문했으며 이후 면직했다. 안 치안감은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지난 1988년 10월10일 순직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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