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대교 처럼… 해저터널 대신 다리로

<신안 압해∼해남 화원>

전남도-목포-해남-신안, 정부에 공동건의키로

아름다운 풍광 살려 관광도로 기능 극대화 기대

신안 천사대교의 성공에 힙입어 국도 77호선의 신안 압해∼해남 화원간 연결 구간 중 해저터널 사업을 교량 건설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저터널로 건설되면 아름다운 목포항과 인근의 풍광을 전혀 만끽하지 못하고 막대한 예산만 투입되면서 관광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도 77호선 압해∼화원 연결도로는 왕복 2차로로 신안 압해, 목포 율도·달리도, 해남 화원을 연결하는 13.4㎞ 구간이다.

압해도와 율도를 연결하는 길이 740m 교량 1개와 율도와 달리도를 연결하는 길이 1.39㎞ 교량 1개, 달리도와 해남 화원을 연결하는 3.08㎞ 해저터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16년 8월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되지 못해 사업이 지지부진 하고 있지만, 2017년 4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공약으로 해안관광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민선 7기 취임 이후 김영록 지사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고 올해 1월 제4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반영됐으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에 포함돼 현재 기획재정부와 KDI로부터 사업 적정성 검토를 받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4천265억원으로 이 구간이 완성되면 신안과 목포,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남 화원과 목포 달리도를 연결하는 구간의 해저터널에 대해서는 교량 건설로 바꿔야 한다는 지차제 등 지역사회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화원∼달리도 전체 구간 5.17㎞ 중 해저터널 구간은 목포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같은 곳이다.

당초 계획이 해저터널로 됐지만, 관광도로의 기능을 극대화하려면 이곳을 교량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포항은 물론 인근 조선소와 3함대 부두 등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교량이 세워질 경우 신안 천사대교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목포시와 해남군·신안군과 함께 지역사회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기로 하고 조만간 공동건의문을 낼 예정이다.

또한 설계시공 일괄입찰 발주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진행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기본계획용역에 이를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압해∼해남 화원간 연결 구간 중 해저터널 사업이 포함돼 있지만, 남도의 아름다운 곳을 못보고 지나쳐버리는 부작용이 있다”며 “교량건설을 통해 전남 서남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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