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전통문화관에는 특별함이 있다
25일-차세대 소리꾼 김경헌의 판소리 한마당
26일-극단 ‘신명나게’신나는 타령장단 놀이극

김경헌
전통문화관 일요상설공연은 5월 가족연희마당의 마지막 무대로 26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극단 신명나게의 ‘호랑이 오빠 얼쑤’를 선보인다. 사진은 호랑이 오빠 얼쑤의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25, 26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다채로운 토·일 상설공연으로 선보인다.

25일 토요상설공연은 신진 국악인 김경헌의 ‘소리꾼 김경헌의 판소리 눈대목 5바탕전’ 무대가 마련됐다.

이날 김경헌은 판소리 다섯바탕을 자신만의 색채로 들려준다. 먼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생무상을 노래한 ‘단가 호남가’막을 연다. 이어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한 우화이자 풍자와 해학이 담긴 ‘유성준제 수궁가 中 계변양유 ~ 임자 없는 녹수청산’ 대목과 ‘박봉술제 적벽가 中 동남풍 비는 대목’도 준비했다. 유성준제 수궁가는 동편제의 송우룡 명창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리로 상황 묘사나 사설전개, 감정표현이 명쾌해 청중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영웅호걸들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만큼 호기롭고 위엄 있게 부르는 동편제 소리에 잘 맞는다.

이어지는 ‘박동실제 심청가 中 심봉사 눈 뜨는 대목’는 박동실제 심청가는 대표적인 서편제 심청가로 현대 소리의 화려함과는 다소 상반된 담백하고 깊은 향미가 깃들어 있다. 이번에 부를 소리는 박동실제 심청가 중에서도 가장 음악적 면모를 잘 살필 수 있는 눈 대목이다. 이어서 춘향과 몽룡이 서로 달콤함에 빗대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김소희제 춘향가 中 사랑가’를 차례로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강도근제 흥보가 中 흥보 박 타는 대목’은 동편제 소리의 백미로 일컫는다. 남원 사투리가 그대로 녹아있고 이색적으로 짜여 있다.

소리꾼 김경헌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 중인 재원으로 제24회 한밭국악전국대회, 제20회 인동초전국국악대전 등 다수의 주요대회에서 판소리부분 일반부 1위에 입상하였다. 현재 전통을 바탕으로 실기와 이론을 양립하는 촉망받는 차세대 소리꾼으로 국내·외 유수의 다양한 공연 출연 및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신진 국악이다. 이날 고수에 고정훈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26일 일요상설공연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극단 신명나게의 ‘호랑이 오빠 얼쑤’ 공연이 열린다.

‘호랑이 오빠 얼쑤’는 난타와 피아노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국악 뮤지컬이다. 단순히 관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타령 장단을 배워 율동을 하면서 관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하는 체험 놀이극이다. 전래동화 ‘은혜 갚은 호랑이’를 각색한 이 작품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믿는 호랑이가 벌이는 좌충우돌 효도이야기가 펼쳐진다. 동물과 사람이 가족이 되는 상황과 타령장단, 전통 ‘키’를 이용해 만든 탈 등 전래동화, 전통장단, 전통소품이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토·일 상설공연은 매주 오후 3시에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2-232-1502)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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