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여름철 식중독 증상과 예방법
<최성영 전남 화순소방서 예방안전과>
 

폭염에 가까운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불쾌지수가 상당히 올랐다. 정오께 점심을 먹기 위해 혹은 잠시 일을 보기 위해 외출하는 순간에도 등줄기에는 땀이 차오른다.

무더운 날에는 자연스레 체력과 능률이 저하되고, 우리는 힘을 보충할만한 다양한 식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 우리와 달리 각종 병을 유발하는 균들은 여름과 같이 더운 날씨에 기승을 부린다.

자칫 잘못하면 기력회복을 위해 섭취한 다양한 음식들에 번식한 균들로 인해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식품의약안전처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여름철 식중독 환자 비율은 전체의 45%에 달한다. 이를 방증하듯 요즘과 같은 철에는 학교나 기관에서 단체로 식중독에 걸렸다는 보도를 심심하지 않게 접한다.

그럼 왜 식중독에 걸리는 걸까. 그 이유와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 한다.

원인균 별로 다르지만 통상 식중독은 감염 후 1시간에서 72시간 뒤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식중독 증상에는 복통, 구토, 설사, 피로 등이며 심한 경우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구토와 설사는 체내 유입된 세균과 독소를 신속히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전신피로, 신경마비, 근육경련 등 전신 증상은 균이나 바이러스가 장을 뚫고 체내 깊숙이 유입됐을 때 발생한다.

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됐다면 더 심각한 증세를 경험한다. 피가 섞인 대변을 보거나 신장이 손상되는 요독증후군이 발생 가능하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연평균 7만여명이 감염되며 61명이 숨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가벼운 식중독은 3일 이내에 상태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원인 미생물을 배출하기 위해 구토와 설사를 하기에 체내 수분 손실이 심하며 음식물 섭취가 어렵다. 환자는 물 1ℓ 기준 설탕 4숟가락, 소금 1숟가락을 탄 음료를 섭취하면 좋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방법도 부족해진 전해질을 보충하는 좋은 방안이다.

설사나 구토 증상이 호전되면 갑자기 음식물을 섭취하지 말고 자극적이지 않은 미음이나 죽을 섭취해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고 항구토제나 지사제를 복용하면 체내 미생물 배출이 늦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혈변을 보거나 심한·고열·설사가 지속되는 경우는 내진을 받아야 한다.

식중독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많은 질병이 입을 통해 발생하듯, 식중독도 마찬가지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30초 이상 손 씻기를 습관화하는 게 좋다.본인의 손만 잘 씻는다고 식중독이 완벽히 예방될 수는 없다. 식중독 균은 원재료에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로 음식 재료도 조리 전 깨끗하게 씻어주자.

좀 의아할 수 있는데, 환자 10명 중 4명은 오염된 채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다. 겉보기에 아무리 청결해 보이는 채소라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식초나 소독액을 이용해 살균해줘야 한다. 가금류나 알, 수산물, 육류도 세척해 주는 게 좋은데, 주의할 점은 씻는 주위에 날로 섭취하는 과일이나 채소, 야채를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척 중 오염된 물이 튀면 그대로 식중독 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식재료를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하며, 냉장보관 시에도 보관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예컨대 소고기는 냉장에서 3~5일, 냉동에서 6~12개월까지 안전하다. 닭고기는 냉장 1~2일, 냉동 12개월까지가 한계다.

이밖에 조리 시 사용한 주방도구는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따로 구분해서 사용하도록 하며, 조리 후 세척해 줘야 한다.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먹도록 하고, 가공식품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식중독은 일상생활 속 위생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식중독의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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