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관심·도움이 광주수영대회 살린다

광주수영선수권대회가 29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시민의 힘으로 대회를 성공시키자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물론 경기주관과 진행은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원회의 몫이다. 그렇지만 경기외적인 요소는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가 절대적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가 잘 치러지기 힘들다.

다행스럽게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상황은 양호한 상태다.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은 마무리 단계다. 대회진행과 관련된 세부사항도 꼼꼼하게 확인되고 있다. 선발된 자원봉사자 3천126명은 지난달 27일 발대식을 가진 뒤 직무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각 경기장과 선수촌, 공항 등 근무지에 배치돼 현장적응에 들어갔다.

광주수영선수권대회의 꽃은 선수들이지만 그 꽃을 피우는 화단은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새 기록만 양산된 평범한 대회로 끝나느냐, 아니면 감동을 안겨주는 성공한 대회로 마무리되느냐는 1만5천 여 명의 자원봉사자·서포터즈의 활약에 달려있다. 경기장 밖 한국대표선수라 해도 무방하다. 친절과 배려가 발휘돼야할 이유다.

아쉬운 것은 자원봉사자·서포터즈에 대한 조직위의 지원이 매우 미약하다는 점이다. 자원봉사라는 성격상 금전적 지원을 할 수는 없는 것이 근본원인이지만 자긍심을 살려줄 수 있는 여건조성이 절실하다. 자원봉사자들은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바쳐 음지에서 뛰는 사람들이다. 조직위 관계자들의 진심어린 예우와 격려가 필요하다.

광주수영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장기적 효과는 광주라는 도시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광주가 좋은 이미지의 도시(Famous City)가 되느냐, 아니면 불쾌한 기억의 도시( Notorious City)가 되느냐는 광주시민과 자원봉사단에 달려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의 아이콘이 된 것은 인간애에 대한 진실함과 희망이 잘 전달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민은 물론이고 전남도민 모두가 진심과 정성으로 광주가 친절한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한다. 이번 대회를, 광주의 길거리가 밝고 안전한 거리로 바꿔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국제대회 때마다 등장하는 ‘보여주기 식 질서’나 ‘거리정돈’은 퇴출돼야 한다. 인간애와 시민정신이 넘쳐나는, 의미 깊은 대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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