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막아라” 전남 지자체 곳곳 긴장
영암군 지난 12일부터 거점소독시설 운영
명현관 해남군수도 축산농가 찾아 현장점검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거점소독시설 모습.

국내 유입 유려가 높아지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전남 지자체들도 거점소독시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남 영암군은 지난 12일부터 거점소독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중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5월 30일 북한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전염성이 강하고 냉동상태나 가열상태에서도 바이러스 생존성이 높아 냉동육이나 가공식품에서 수년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는 상황으로 해외여행자의 휴대축산물 반입을 엄격 제한하는 등 국경검역을 강화하여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암군은 31농가에 7만4천두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며 차량을 통한 질병 전파를 막기 위해 12일부터 도포면 원산로 404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본격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특히 도축장, 종돈장, 사료 운반차량 등 양돈시설 및 농가 출입차량은 거점소독시설을 경유해 차량과 운전자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필증을 발급받도록 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양돈농가 담당관제를 운영하여 매일 농가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잔반 급여 금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국외여행 자제 및 축산물 반입 금지 등을 홍보해왔다”며 “야생멧돼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울타리 시설이 미흡한 10농가에 울타리 설치를 지원하고 양돈농가에 멧돼지 기피제와 생석회를 살포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명현관 해남군수도 지난 14일 관내 돼지 사육 농가를 방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농가에 철저한 방역 등을 당부했다. 해남군은 39농가에서 11만 2천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날 옥천면과 마산면 축사농가를 잇따라 방문한 명 군수는 “아직 우리나라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지 않았지만 축산 농가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가에서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 돼지열병 청정국을 유지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북한 접경 및 근접지역 14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최고수준의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방역과 예찰도 강화되고 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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