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총장 “지위 회복” 업무 복귀 대학측 “총장 아니다” 극명한 입장차

조선대, 한 지붕 두 총장 우려 ‘현실로’
강동완 총장 “지위 회복” 업무 복귀 대학측 “총장 아니다” 극명한 입장차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이 24일 조선대학교 총장실에서 업무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조선대학교가 한 지붕 아래 2명의 총장이 근무하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동완 총장이 24일 업무에 복귀하면서 홍성금 총장 직무대리와 총장실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이다. 강 총장은 교육부의 소청 구제로 총장 지위를 회복했다며 복귀했지만 법인 이사회는 해석을 달리하며 총장실 사용을 못하게 해 향후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강 총장은 이날 조선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해 법, 원칙, 제도에 따라 총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과거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최초 민립대학으로서 위상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강 총장은 “현 임시이사회 임기 만료(12월 13일) 3개월 전까지 공영형 이사제를 구축하겠다”며 “(자신의) 임기(내년 8월 말)에 연연하지 않고 후임 총장 선출 방안과 일정을 마련한 뒤 임기 만료와 관련해서는 별도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법인 이사회의 해임 처분을 취소한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은 사립학교법,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특별법에 따른 법적 행정처분으로 기속력과 효력이 발생해 총장 권한은 바로 회복되고 현재 총장 직무대리의 권한은 상실된다는 게 강 총장의 주장이다.

반면 대학 측은 해석을 달리해 ‘강 전 총장이자 치과대학 교수’일 뿐이라며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학 측은 “국공립과 달리 사립학교는 법인 이사장이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거나 청구가 기각돼 확정됐을 때 기속력을 가진다”며 “소청심사위 결정문이 도착하면 내용을 검토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법리 해석 다툼 속에 대학 측은 강 총장의 총장실 사용을 승인하지 않아 기자회견 장소가 총장실에서 본관 앞으로 바뀌기도 했다.

총학생회 학생들도 “그동안 대학 운영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총장직에 갑자기 복귀하려 한다”면서 총장실 주변으로 몰려들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강 총장은 총장실에서 머무를 계획이지만 전자결재 등 권한이 없는 데다가 총장 직무대리와의 권한 관계에도 논란이 예상돼 조선대는 한동안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대학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두 차례 직위해제를 거쳐 지난 3월 28일 강 총장을 해임했지만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는 최근 “해임은 부당하다”고 결론내렸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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