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안전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자
<김충관 완도해양경찰서장 〉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찾아왔다. 한낮의 폭염과 열대야,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원한 여름나기에 한창이다.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이른 바 본격적인 피서 철이 시작되면 산과 계곡, 바다에는 무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룬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올해 여름휴가 여행객들은 동해안과 남·서해안 등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피서를 위한 여행지역은 동해안권 25.9%, 남해안권 15.0%, 서해안권 14.0% 등이며 선호하는 휴가지로는 바다·섬 57.0%, 산과 강·계곡 27.8%, 고향 6.8%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13~17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총 169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발생 시기로는 전체사고의 절반(80명, 47%)정도가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났고, 사고 장소로는 하천이나 강에서 95명(56%)으로 가장 많았다. 갯벌이나 해수욕장에서는 47명(28%)이 발생했다.
이처럼 여름철에 가장 선호하는 물놀이 장소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사고 장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키워드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우리나라 전국 해수욕장은 동해 93곳(35.8%), 전남 55곳(21.2%), 충남 33곳(12.7%), 경남 26곳(10%), 경북 25곳(9.6%)순으로 분포 돼있고, 최근 3년간(16년~18년) 해수욕장 내 물놀이 사고건수는 모두 1천240건으로 총 사망사고는 11명(안전부주의 3명, 음주수영 2명, 튜브전복 4명, 높은 파도 1명, 기타 1명)이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수영실력에 맞는 수심에서 수영을 즐기고 안전장비를 충분하게 갖춰야 할 것이며, 어린이는 보호자의 관심아래 수영을 즐기고 구명조끼는 상시 착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익수자가 발생했을 경우 단독으로 구조하는 경우를 삼가고 반드시 구조요원의 도움을 받아야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피서지로 떠나기 전 안전에 대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때 비로소 무더위를 피하고 심신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진정한 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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