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수구 첫 출전, 0대64…헝가리 골문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여자 수구 대표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출전에서 헝가리와 맞붙어 0-64로 완패했다.<사진>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14일 광주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예선 1차전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0-64로 대패했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아쉬움은 컸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한 골’이었지만 첫 경기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력차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헝가리 골문 근처로도 가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헝가리 선수들은 우리나라 골문을 두드리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1피리어드에만 16골을 내줬고, 2피리어드에도 18점을 더 내줬다. 한국의 득점은 ‘0’이었다.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든 헝가리 선수들에게 골을 뺏기지 않으려 빼앗아보려 노력했다. 과격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대표팀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피리어드 초반 골키퍼이자 주장인 오희지(전남수영연맹)가 헝가리의 골을 막아내자 큰 환호가 쏟아졌다.

1피리어드 4분44초에는 송예서(서울체고)가 헝가리의 철통같은 수비를 뚫고 길게 슛을 날렸지만 헝가리 골키퍼에 아ㅏ쉽게 막혔다.

2피리어드 시작 후에도 열세는 이어졌고 3피리어드 이후 더욱 힘겨워했다. 패스조차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17골을 더 헌납했다.

한국은 4피리어드에서 움직임이 한층 둔해졌고 헝가리 진영으로 가지 못했다. 오희지가 수 차례 헝가리의 골을 막아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안겼다.

첫 경기에서 큰 패배의 아픔을 맛봤지만 한국 여자 수구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출전한 것만으로도 수영 새역사다.

한국 남녀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자 수구는 대표팀이 구성된 것조차 처음이다. 지난 5월에야 13명의 여자 수구 국가대표가 선발돼 세계선수권대회를 40여일 앞둔 6월 훈련을 시작했다.

반면 헝가리는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강호다. 헝가리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특별취재팀/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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