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학도병 6·25출전 기념식 자발적 개최 ‘화제’
월남전참전 후배들이 6·25참전 학도병 선배들을 챙겨
 

전남지역 17개 학교, 중학생 183명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해 전공을 세우고 산화했던 충혼을 기리는 기념식을 민간영역의 월남전참전자 등 국가유공자들 스스로 6년째 자발적으로 개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여수시민회관에서는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가 주최하고 월남전참전자회 전남지부가 주관한 ‘전국최초 자원입대 전남지역 학도병 6·25출전 69주년 기념식’이 생존학도병 및 유가족, 6·25 및 월남전참전 등의 국가유공자, 학생, 시·도민과 제31보병사단 장병, 국가보훈처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거행됐다.

기념식은 전남지역 학도병들의 ‘화개전투’를 다룬 ‘군번 없는 어린 용사’ 동영상 상영과, 생존학도병들께 감사패, 기념품, 꽃목걸이, 기념품이 증정되고, 경과보고, ‘학도병들께 드리는 헌시’ 낭송과 안무, 감사의 경례, 전남도지사의 기념사, 여수시장의 환영사와 그 당시 불렸던 진중가요, 군가제창 등 순서로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국최초의 학도병 자원입대는 의향전남(義鄕全南)의 표상이므로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며 “조국수호 애국정신을,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전달하는 충혼선양사업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경탁 전남동부보훈지청장도 “이번 행사는 월남전참전 국가유공자들 스스로 그 동안 묻혀왔던 충혼의 역사를 찾아내고 지역의 보훈·안보단체들과 힘을 합쳐 자발적으로 추진했다”며 “ 그야말로 ‘바람직한 민간주도의 6·25참전 기념행사’로서 전국적인 수범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6.25참전학도병동지회 정효명 회장(85)은 답사에서 “조국수호를 위해 혈서를 쓰고 자원입대했던 소년들의 충성심에 대해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는데, ‘월남전참전 후배들이 6·25참전 학도병 선배들을 챙기자’는 마음이 계기가 됐다”며 “이제는 민·군·이 힘을 합쳐 매년 성대한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어 이제야 한이 풀리는 것 같다”며 화답했다.

고효주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월남전참전자회 전남지부장) 회장은 “전남지역 학도병들의 화개전투 등 활약상이 6.25전쟁사에 정확히 기록됐다”며 “학도병 가족찾기, 전남학도병 백서발간, 다큐멘터리 및 극영화 제작 추진 등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이어 “6·25전쟁발발 후 전남지역 학도병들이 가장 먼저 조국수호를 혈서로 다짐하면서 출전한 7월 13일을 ‘학도병의 날’ 정부기념일로 지정해서 국가가 수많은 6·25참전 학도병들의 충혼을 체계적으로 계속 선양하고 후대들에게 기억시켜줄 것을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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