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태환’노리는 중학생 국가대표 김민섭
여수문수중 3년 재학…오늘 男접영 200m 출전
만15세로 남자대표팀 최연소…“내일이 더 기대돼”

23일 광주세계수영대회 남자 접영 200m에 출전하는 여수 문수중 김민섭. 오른쪽 김민섭을 지도하고 있는 안종택 코치.

“첫 국제대회 출전으로 긴장되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습니다.”

김민섭(여수 문수중 3년)이 광주세계수영대회 출전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김민섭은 23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남자 접영 200m 예선에 참가한다. 김민섭으로선 국제대회 첫 출전이다. 특히 이번대회에 출전한 광주·전남 출신 경영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지역에서 나고 성장한 ‘프랜차이즈 선수’다.

그는 지난 5월 2019 수영(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전 접영 200m 부문에서 개인의 최고기록인 1분58초12를 기록하며 당시 기라성같은 대학,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학생이 8명이 겨루는 국가대표 선발전 결선에 오른 것도 놀라운데, 1위로 태극마크를 달자 수영인들은 그의 재능과 가능성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곧장 ‘리틀 박태환’ ‘한국 접영의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민섭은 만 15세로 이번대회 출전한 남자 대표선수 중 가장 어리다. 또 신장 160cm로 수영 단거리 선수로는 단신이다. 이처럼 어리고 왜소(?)한 체격의 김민섭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큰 선수들과 경쟁을 벌인다.

김민섭은 이번대회에서 국제대회 경험과 함께 자신의 최고 기록 및 한국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초 소년체전이 끝나자마자 곧장 태릉선수촌에 입촌, 맹훈련을 거듭했다. 김민섭의 장점은 투지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국내 수영계에서는 박태환을 이을 계보로 평가하기도 한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을 때가 18세였고 이듬해에는 베이징 올림픽까지 제패했다.

김민섭은 오늘 보단 내일이 더 기대된다. 이번 광주세계대회 출전을 경험삼아 내년 도쿄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작은 신장에도 중학생으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순발력과 유연함, 지구력을 갖춘 그는 정규 규격이 갖춰진 훈련장에서 기량을 다듬는다면 박태환 이후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민섭을 지도하는 안종택 코치는 “수영 선수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기 때문에 국가대표 훈련을 하다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며 “이번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다 보면 ‘목표 의식’이 더 강화될 것 같다. 내년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민섭의 경기에는 부모와 가족, 전남도체육회·전남수영연맹 임원진, 여수문수중 관계자들이 대거 찾아 응원할 계획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