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름을 부끄럽게 하는 무질서와 불친절

광주수영대회 일부 관람객들의 꼴불견이 ‘광주’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외국선수들과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국인 관람객들이 보이고 있는 무질서와 공중도덕 상실, 자원봉사자들의 무표정한 모습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경기장은 소란스럽고 관람객들이 지나치는 곳에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버려져 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매우 퉁명스럽다.

우리 국민의 공중도덕 의식은 ‘존경받는 문화시민’의 기준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주위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성인인데도, 유치원 때 배운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지키지 않는다. 사람이 많아도 줄을 서지 않고, 옆에 사람이 있어도 크게 말을 한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 끼어들기도 잘 한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국인 관람객들이 앞 의자에 발을 올려놓고 경기를 보고, 우르르 한꺼번에 자리를 옮겨 다니며 큰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혐오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핸드폰을 들고 큰 소리로 통화하는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한국민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며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금 우리는 일본과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총만 들지 않았을 뿐 국가의 명운과 자존심을 걸고 싸우고 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사회를 모두 접해본 외국인이라면 누구의 편을 들 것인지가 명확하다. 외견상 일본인들의 집단인격은 한국인들의 집단인격보다 우위에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은 ‘와(和)문화’와 ‘메이와쿠’(めいわく, 迷惑)문화가 지배하는 사회다. 와문화는 규칙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 것이다.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기에 매우 경멸한다. 메이와쿠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지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전철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일체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다.

일본의 와·메이와쿠 문화는 다테마에(建前, 겉마음)와 혼네(本音, 속마음)라는 이중성향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사회가 청결하고 질서 있는 사회로 유지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본문화라 해서 경멸하기 쉽지만 실은 높게 평가할 만한 문화다. 한국사회의 무질서에 대한 대각성이 요구된다. 어렵지 않다. 유치원 때 배운 것만 잘 실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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