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힐링<11>고흥 봉래산 편백림

하늘에 닿을듯한 울창한 숲…스트레스도 하늘높이 ‘훌훌’
수령100년 높이 30·둘레 3m ‘산림문화자산 편백숲’장관
정상에 서면 시산도·거금도, 여수 돌산도·금오도 한눈에
2015년‘사계절 향내길’지정 걷기 좋아하는 관광객 ‘발길’

수령 100년에 높이 30m, 둘레 3m에 이르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며 숲을 형성,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봉래산 편백숲.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본격 휴가철과 함께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올해는 마른장마가 지난해보다 빨리 끝나면서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광주·전남지역도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고 있다. 멀리 떠나지 않고 경제적 비용으로 가족들과 함께 휴식과 충전을 겸한 휴가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지역내의 해수욕장이나 행락지도 좋을듯 싶지만 잠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청정 여행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청정 여행지가 많지만 하늘을 찌를 듯 군락을 이루고 있는 근 100년 이상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형성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고흥군 외나로도 봉래산 편백숲에서 삼림욕과 숲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일상생활에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보자.

▲고흥 나로도 봉래산과 편백숲

수령 100년에 높이 30m, 둘레 3m에 이르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며 숲을 형성,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봉래산 편백숲.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고흥 봉래면 외초리와 예내리에 소재한 해발 410m의 봉래산은 아마도 봉래면에 소재한 산이라 ‘봉래산’으로 불러온 듯싶다.

한반도 최남단 외나로도에 위치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서북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봉래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해 보이는 산이지만 섬에 들어있는 산답게 등산하는 묘미가 넘친다.

바위가 많은 산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고 팔영산·마복산·천등산 등 고흥반도의 산들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봉래산 탐방로 입구

고흥의 시산도·지죽도·거금도·소록도는 물론 멀리 여수의 돌산도와 금오도·안도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봉래산은 일제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된 수령 100년에 높이 30m, 둘레 3m에 이르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거대한 군락지를 이루며 숲을 형성,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고흥 나로도 편백숲 입구 이정표

1920년대 봉래면 예내리 산림계원들이 황폐화된 산림을 아름답고 건강한 숲으로 가꾸고자 총 21.6㏊에 삼나무(4.5㏊)와 편백나무(17.1㏊) 9천여 주를 심고 가꾼게 오늘에 이르렀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숲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나로도 편백숲은 또한 해풍의 영향을 받고 자란 고로쇠나무 2천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수액 채취 시기가 되면 내륙 타지역보다 약리성분이 훨씬 탁월한 고로쇠 수액을 맛볼 수 있다.

봉래산 등산 안내도

이와 함께 행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국내 대표적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福壽草)의’ 대규모 자생 군락지가 서식하고 있다.

등산객에게 산림휴양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 삼나무 숲은 2015년 사계절 향내길로 지정돼 쩌벅 쩌벅 걷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편백숲 전경.

봉래산 전체 산행코스는 등산로 입구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시름재와 삼나무숲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나로도무선국 앞에서 봉래산정상까지 1.4㎞, 봉래산정상에서 시름재까지 1.7㎞, 시름재에서 다시 무선국까지의 거리가 2.2㎞로 총 5.3㎞이다.

비교적 산세가 완만해 대부분 차량으로 나로도무선국 앞 주차장에 도착, 이곳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3시간이면 충분하지만 편백숲에서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3시간30분이 적당할 듯 싶다.

둘레 3m에 이르는 아름드리 편백나무.

봉래산 산길은 신록으로 우거진 주변 나무들의 시원한 그늘과 간간히 온몸을 스치는 해풍이 더위에 지친 심신을 식혀줄 때쯤 바위능선이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 보는 고흥과 나로도의 풍경은 그 어떤 말도 필요 없을 만큼 “우~와” 란 한마디 감탄사면 될 듯 싶다.

특히 능선에서 바라본 편백나무숲은 싱그러움을 상징하듯 초록색군락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본 뒤 편백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삼림욕을 해 본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길을 걷다 보니 도심에서 찌들은 안 좋은 기운들이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듯 걸을 때 그냥 “힐링”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곳에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생각을 하며 잠시 벤치에 누워 바람에 흔들리는 편백나무 가지와 잎을 바라보고 있자니 여기가 낙원인가 싶다.

▲나로도

서브사진-봉래산에서 바라본 나로도 전경.

봉래면은 고흥군 가장 남쪽에 있는 곳으로 섬으로 이뤄진 면이다. 외나로도가 주요부를 형성하고, 서쪽에 수락도·사양도·애도 등의 유인도가 있다.

군마나 관아에서 쓰이는 말들을 나라에 바치는 섬이라는 뜻에서 ‘나라섬’으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지명이 한자로 바뀌면서 음을 따서 나로도(羅老島)로 개칭됐다. 이에 따라 육지와 가까운 나로도는 내나로도, 내나로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건너간 섬은 외나로도라 했다.

1994년 11월 30일 포두면과 내나로도를 잇는 연륙교가 준공됐고 1995년 10월 15일 내나로도~외나로도를 잇는 연도교가 준공됐다. 15번 국도의 종점이다.

섬의 남동쪽은 마치산(380m)·장포산(360m) 등 비교적 급경사의 산이 있고, 북서쪽은 200m 미만의 구릉지로 되어 있다. 북서쪽 해안에는 깊은 만과 돌출부가 있으며, 만 안에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섬 전체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에는 약 250∼300년 된 노송이 숲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문화재로는 서북쪽 바닷가에 있는 봉래면 외나로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362)이 있다. 상록수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들로는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상수리나무, 개서어나무, 동백나무, 보리밥나무, 감탕나무, 송악, 개산초, 갯까치수영 등이 있다.

섬 주위의 바다는 삼치·병어·도미·쥐치·갈치의 주요 어장을 형성하는데 특히 삼치가 많이 잡힌다.

글·사진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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