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광주·전남 현역의원 ‘좌불안석’

바른미래·민주평화 객관적 시각 살아 돌아오기 불투명

당내 갈등은 고조…대안인 ‘제3지대론’ 군불만 때는 꼴

국회 본회의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현역 국회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국회 입성은 어렵다는 관측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정당 역시 내년 총선까지 존재할 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해법으로 제3지대론이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세력 규합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당내 갈등만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현재 광주·전남 18명의 현황을 보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송갑석 (광주 서구갑),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서삼석 (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 등 3명이다. 바른미래당은 김동철(광주 광산갑), 권은희 (광주 광산을), 박주선 (광주 동남을), 주승용(전남 여수을) 등 4명이다.

민주평화당은 장병완(광주 동남갑), 천정배(광주 서구을), 김경진(광주 북구갑), 최경환(광주 북구을), 박지원 (전남 목포), 이용주(전남 여수갑),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황주홍(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윤영일(전남 해남·완도·진도) 등 9명이다. 무소속은 이정현(전남 순천),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등 2명이다.

이들 현역 의원 중 민주당 소속 3명은 당 지지세가 굳건한 만큼 당내 경선에서 승리만 한다면 무난하게 다시금 금배지를 거머쥘 가능성은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들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당 지지세도 문제지만 지역 민심 역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힘들게 하고 있다.

실제 전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민심은 싸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도일보와 남도일보TV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7월 8∼11일까지 4일간 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2천500명(가중 2천745명)을 대상으로 전남지역 국회의원 만족도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p, 응답률 7.3%)한 결과 ‘만족한다’는 의견은 38.1%에 불과했다. 반면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만약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라면 어느 정당후보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51.8%가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응답했다. ‘민주평화당 후보에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응답은 10.1%, 바른미래당은 5.3%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창당으로 녹색돌풍을 일으킨 20대 총선 이후 지역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당내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가 주축인 비당권파간 당 주도권 놓고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쪽은 사실상 당을 떠나야 하는 생존 경쟁이다.

민주평화당도 비슷하지만 그나마 희망적이다.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첫 공식 행보를 하면서 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대표가 중심인 당권파와 갈등으로 동력이 분산되고 있어 현재까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민주평화당이 국민 지지도가 1~3% 밖에 안된다. 선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역량 있는 인사를 영입해 당의 모든 권한(총선 비례 대표·공천권 등을 포함)을 주고 현역 의원들 모두가 2선으로 후퇴하는 등의 결단이 있어야만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고 선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