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 성공여부는 자기희생에 달렸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이 12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비당권파 10명의 국회의원과 상당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탈당할 경우 광주·전남에서 평화당은 ‘껍데기만 남는’ 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지역에서는 평화당 깃발이 사실상 내려지게 된다. 새로운 정치지형이 펼쳐지게 된다.

평화당을 탈당할 광주·전남 의원은 천정배(광주 서구을)·박지원(목포)·장병완(광주 동남갑)·윤영일(해남·완도·진도)·이용주(여수갑)·정인화(광양·곡성·구례)·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 등 7명이다. 독자적으로 움직여 온 김경진(광주 북구갑)의원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전북지역의 탈당파는 유성엽(평화당원내대표:정읍·고창)·김종회(김제·부안)의원이다.

이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제3지대 정당창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제3지대 정당창당은 자신들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당체제 틀을 깨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녔다. ‘필패(必敗)의 늪’에서 벗어나 일단 민주당과의 경쟁구도가 가능해졌다.

지금의 평화당에 대한 지지도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평화당 소속 의원들의 총선승리는 희박하다. 천정배·장병완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은 개인적인 능력이나 의정활동 역량은 상당하나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 경우 추풍낙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반해 존재감이 없는 평화당 대신 ‘새로운 대안정당’ 깃발로 나설 경우 양자구도 성립이 가능해진다.

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탈당이 국내정치와 광주·전남 정치구도에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인지 여부는 얼마나 ‘새로운 인물들’이 모아지느냐에 달렸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비롯 과거의 ‘그렇고 그런 사람들’을 끌어 모아 ‘이삭줍기 식’으로 대안정당을 만든다면 희망이 없다.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에게 기득권포기와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천정배의원은 “난국돌파를 위해서는 ‘영입’이 아닌 ‘옹립’ 수준의 참신한 인물들이 들어와 중심이 되고, 그들이 결집할 수 있게끔 기성정치인들이 밀알이 돼야한다”는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탈당파 의원들은 자기희생을 주장하며 당을 뛰쳐나왔다. 그들이 내년 총선에서 다시 맹호(猛虎)가 될 것인지, 종이호랑이가 될 것인지 여부는 자기희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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