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포함 ‘제3지대 빅텐트’ 성공할지 주목

대안정치연대 정계개편 ‘태풍의 눈’ 될까?
바른미래당 포함 ‘제3지대 빅텐트’ 성공할지 주목
‘안철수급’ 간판스타 확보·‘호남 이미지’ 탈피 과제
민주·한국 “파장 미미 판단” 평가절하속 셈법은 복잡
 

민주평화당 대안정치연대 탈당 선언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탈당 반대 구호 외치는 정동영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비당권파 탈당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을 주창한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이 12일 탈당했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 창당론’을 고리로 한 야권발 정계개편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이날 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세규합에 나서 11월 내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할 방침이다. ‘제3지대 빅텐트론’을 펴는 이들은 중도 세력의 구심점이 돼 범진보와 범보수를 아우르며 정계개편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탈당 선언에서 “대안정치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대해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며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태풍의 눈’ 또는 ‘찻잔 속의 태풍’

일부이지만 민주평화당의 분당 사태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고 향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전체의 판을 뒤흔드는 ‘태풍의 핵’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안정치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내의 호남계와 손을 잡고, 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내의 비당권파 의원들이 한국당과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 통합과 보수 통합까지 연쇄 촉발해 정치권의 ‘새판 짜기’ 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 총선은 예측을 가늠할 수 없는 혼돈 양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평화당 탈당 사태가 당장 정치권의 판을 흔들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용호, 손금주 의원 등 무소속 의원들의 추가 합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고 지금 당장이라도 깨질 것 같은 바른미래당도 분당까지 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한 총선 흥행몰이를 할 간판스타가 없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이런 이유로 대안정치는 ‘제2의 안철수’가 될 만한 새로운 인물 영입하는 데 전력투구 중이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대안정치의 성공 여부는 정계개편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새 인물 영입과 호남 정당 이미지를 상쇄할 카드에 달려있다.

▶민주당·한국당 평가 절하 속 셈법은 복잡

민주당은 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면서도 말과 행동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단 야권발 정계 개편이 성사되더라도 총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선거법 개정안과 사법개혁 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위한 표 계산은 복잡해져 전략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금까지 민주당(128석)과 평화당(14석), 정의당(6석)과 일부 여권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3석)까지 합세해 이른바 ‘과반 전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평화당 의원들의 탈당에 따른 변화를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지역주의에 기댄 이합집산’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한국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면서도 향후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세다.

민경욱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가치와 이념이 아닌 지역주의에 기대 이합집산을 하려 한다면 민주정치의 퇴보만 불러올 것이고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야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해 바른미래당 내홍이 실제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한국당 입장에서도 총선을 앞둔 보수진영 결집을 위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소속 의원들의 대거 탈당에도 평화당은 오는 14일 국고보조금을 기존 의원 수 기준으로 지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성엽 의원은 “떠나며 침을 뱉을 수는 없다. 평화당에 있는 분들도 궁극적으로는 우리와 함께할 수밖에 없어 국고보조금은 받도록 하는 게 맞는 일이라는 생각에 탈당계는 오늘 제출했지만 탈당일은 (국고보조금 지급일 14일 이후인) 16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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