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

기사승인 2019.08.12  18:15:27

공유
ad51
ad53
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

제4부 풍운의 길 1장 인조반정<399>

병마좌우후는 각 도에 두었던 병마절도사(병사)와 수군절도사(수사) 밑에 두었던 부직(副職)으로, 병마우후(兵馬虞候)가 본래의 직이다. 무공을 살펴 병마우후보다 직을 높게 주다 보니 병마좌우후가 되었다. 우후는 관찰사가 겸임하는 병사나 수사 밑에 두지 않고 전임의 병사와 수사 밑에만 배치했다.

병마우후는 충청병영(해미), 경상좌병영(울산), 경상우병영(창원), 전라병영(강진), 영안북병영(경성), 평안병영(영변 및 의주)에 1명씩 두었다. 수군우후는 충청수영(보령), 경상좌수영(동래), 경상우수영(거제, 후에 통영), 전라좌수영(오동도), 전라우수영(해남)에 각 1명씩 두었다.

좌우후는 우후보다 우위의 직이며, 병사나 수사가 없을 때 도내의 군사에 관한 모든 일을 다루는 것 외에도 도내를 순검하면서 군사배치, 지방군 훈련, 군기의 정비 등을 살피고, 명령 전달과 군량?군자금의 관리를 담당하는 임무를 맡았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외관직인 절도사?평사와 함께 임기가 2년이었다. 우후를 지낸 자는 훈련원 정삼품에 추천되는 등 진급의 중요한 경로였다. 정충신은 좌우후를 겸했으니 필시 도원수로 가는 길목이었다. 이래서 이괄이 정충신을 괄시할 입장이 아닌 것이다. 그런 사람과의 인맥을 쌓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보고 함경도 병마절도사로 가는 도중 정충신을 찾은 것이다.

이괄은 임진왜란의 전쟁영웅들이 득시글거리던 시대에도 젊은 시절부터 관직의 중요 직책을 맡은 인재였다. 문반 출신답게 용병술보다 유학과 서예 방면에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재승박덕이라고 재주만 믿고 설치는 바람에 시기를 받았다. 튀는 행동 때문에 욕먹을 일도 아니지만 불량한 근무태도와 월권 행동을 보인다고 사대부로부터 빈축을 샀다. 광해군 때는 군수물자를 별도로 조련했다고 보고되어 쫓겨날 뻔했다.

이런 기록은 이괄의 난 이후 기록된 것이어서 신빙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번 반역으로 몰리면 아무리 좋은 품격도 불상놈으로 치부되고, 너도나도 욕을 퍼붓고(그래야 살기 때문에), 인간 말종으로 기록되기 십상이다. 한번 찍히면 골로 가는 판에, 하물며 나라를 뒤집는 난을 일으킨 주인공이었으니 세상에 없는 인격파탄자요 불한당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폐군주에 대한 평가도 재검토하는 것이 역사의 진실에 가닿을 수 있다. 역사란 재해석되고 재구성된다는 말이 진리로 통용되는 이유다.

어쨌든 이괄은 군법을 사사로이 어겼다는 기록들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볼 때, 모나고 과격한 성품이었던 것은 틀림이 없는 것같다.

정충신은 이괄이 찾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승진했다는 소식까지 가져오니 날 듯이 기분이 좋았다. 이 모든 것이 후금과의 담판과 매끄러운 외교 역량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리 객주집으로 갑시다. 술로 한번 세상을 호령해봅시다.”

그들은 그럴듯한 주막에 들어가 갓 잡아온 사슴의 피와 삶은 멧돼지 뒷다리를 안주 삼아 도수 높은 창바이산의 옥수수 밀주를 마셨다. 이괄은 한 되를 다 마시고도 끄떡이 없었다. 정충신도 술 대거리에는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데 이괄한테만은 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상(上)이 상것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오.”

이괄이 갑자기 소리쳤다.

“거 무슨 뜻이오.”

“술로 세상 한번 호령해보자면서요? 그대, 도대체 상도 모르오?”

상은 왕을 뜻하는 말이었다. 정충신이 취중에도 주춤했으나 이괄이 내킨 김에 내뱉었다.

“상이 생각보다 힘이 없어. 씨발놈의 새끼들, 지들끼리 공모해서 나를 함경도로 쫓아버린단 말이오. 난 병판(병조판서)이 물러나면서 요직을 줄 줄 알았는데 중앙무대에서 쫓아버린단 말이오. 왜 그러는 줄 아시오?”

“모르겠소.”

“내가 너무 똑똑하거든.”

어라, 이 새끼 봐라. 순간 정충신은 한방 그의 면상에 날리고 싶었다. 건방을 떠는 수작이 유치하기 그지없었다. 이 자식, 그릇이 형편없군.

“정 좌우후, 내가 그렇게 밉게 보이오? 내 그런 말 했다고 싸가지 없다고 하는 거요? 내 그런 말 무지하게 들었소이다. 옳은 말도 싸가지 없이 한다고 그 하얀 수염 휘날리는 중신들, 나를 개좆으로 보지 않았겠소?”

“이괄 장수! 그러니까 다치지. 하지만 잘 왔소. 군인이 도성 궁궐에서 뭘하겠다고 눌러있는 거요? 군인은 국경을 지켜야지, 궁궐의 문반이란 자들 보고 있으면 가슴에서 천불이 나지 않겠소? 음흉한 음모에 모략에 배신에... 어디 사람 살 곳입디까?”

“아하, 대붕이 대붕의 뜻을 아는군요. 그 말 맞소. 형으로 모시겠소.”

이괄이 정충신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정충신도 취기가 바짝 올랐다. 그러나 그대로 맞장구칠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이괄 장수,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시오!”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54
ad55

인기기사

ad52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d_ad5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문화관광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7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