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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일 가문 오남매 독립운동에 헌신

기사승인 2019.08.13  19: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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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광복절 막내딸 강사채·며느리 김두채씨 대통령 표창

강호일 가문 오남매 독립운동에 헌신
올해 광복절 막내딸 강사채·며느리 김두채씨 대통령 표창
후손들 “해방 후 소외감·후유증 커…후대 귀감 삼을 것”
 

광주지역 부호였던 강호일 가문의 오남매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강호일 선생의 외손녀인 김경옥씨(왼쪽)와 손예빈 작가.
일제강점기 당시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광주보통여자학교 학생들 모습. 맨 오른쪽이 올해 독립유공자에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게 된 강호일 선생의 막내딸 강사채(1915~1999)씨.

올해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잊혀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발굴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부호였던 강호일 가문의 십남매 중 오남매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예빈 작가는 지난해 10월 광주제일고에서 열린 학생독립운동 강의를 들으며 강호일 선생의 외손녀인 김경옥씨를 만나게 됐다. 외숙부 네 분과 친정엄마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김씨의 이야기를 들은 손작가는 서울에 올라가 강선생의 손자인 강태진, 강태산, 강태신씨에게 집안 어른들의 항일투쟁 이야기를 듣게 됐다.

13일 손 작가에 따르면 강호일 선생은 동학혁명에 참여한 후 전라도로 피신해 신분을 숨기고 머슴살이를 하던 중 박씨 집안의 외동딸과 혼인했다. 놋그릇을 만드는 유기공장을 운영하며 광주의 부호가 된 그는 독립운동을 하는 이들을 후대해 집에는 애국지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차남인 강석봉은 비밀독서회 모임인 ‘신문잡지종람소(新聞雜誌縱覽所)’ 회원으로 정상호, 최한영, 김태열 등과 함께 광주지역의 3·1혁명을 주도했다.

강 선생의 아들인 강해석, 강영석, 강석원 역시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옥고를 치렀다. 막내딸 강사채는 독립운동을 하는 모임 시간, 날짜, 장소 등을 전달하는 연락책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나이 어린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일본 경찰들의 감시가 덜해 오빠들을 도우며 연락책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립운동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당시 재학 중이던 광주여고보(현 전남여고)에서 퇴학을 당했다.

이처럼 강 선생의 자녀 십남매 중 오남매가 독립운동을 하면서 집안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일본경찰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또 독립운동을 하는 아들들이 독립운동자금으로 3만원에 달하는 돈을 매번 가져갔다. 그 시절 봉급생활자의 급여가 30~40원 정도였는데 지금으로 치면 삼십억이 넘는 금액이다.

그러나 인심이 후하고 애국심이 강했던 강 선생은 독립운동가들이 비밀리에 그의 집에 잠입할 때마다 독립운동자금을 쥐어 보냈다.

한 번은 정기적으로 독립운동자금을 받으러 오던 청년들이 오지 않자 걱정이 됐고, 막내아들인 강석구를 상해로 보내 이유를 알아보고, 독립운동자금을 전해주고 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강석구는 부친의 뜻에 따라 상해 임시정부에 가서 독립운동자금을 전해주었으나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다행히 아들을 구하기 위해 강 선생이 백방으로 나선 끝에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특히 강 선생의 막내딸 강사채(1915~1999)씨와 며느리인 김두채(1912~1947)씨가 올해 독립유공자에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게 됐다.

돌아가신 어머니 강사채씨를 대신해 수상하게 된 딸 김경옥(69)씨는 “강단있는 성격이었던 어머니는 당시 광주 시내 최초의 단발머리 여성이었다. 당시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경찰에 맞섰다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본에 빌미를 주거나 처벌을 당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독립운동 관련 기록을 자세히 남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해방 후에는 이승만 정부 세력에 속하지 않으면 고위직에 오를 수 없었다. 나라와 민족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독립운동가였던 가족들이 더 이상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살아야만 했던 현실에 소외감과 좌절을 느꼈다”며 “감옥살이를 하며 후유증으로 지병을 앓다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다. 이제라도 독립유공자로 인정이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후대의 귀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예빈 작가는 태평양전쟁 발발 전후 광주전남독립운동가들과 일본장교 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쓴 장편소설 ‘호랑가시나무언덕’으로 나주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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