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디자인 도입 후 쓰레기 줄이자 인식 ↑

북극곰 그려진 쓰레기종량제 봉투 ‘호응’
광산구 디자인 도입 후 쓰레기 줄이자 인식 ↑
환경도 생각하고 미화원 안전까지 ‘일석이조’

북극곰 얼굴이 그려진 광주 광산구의 쓰레기종량제 봉투 판매가 늘어나는 등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쓰레기를 버리기 전 종량제 봉투에 그려진 북극곰을 보며 환경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자는 취지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1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북극곰 얼굴이 그려진 50ℓ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종량제봉투의 디자인을 개선해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이 쓰레기 봉투는 눈에 잘 띄는 짙은 분홍색 바탕에 흰색의 북극곰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하단에는 ‘분리수거로 소중한 지구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도 적혀 있어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앞서 광산구는 기존의 쓰레기종량제봉투 디자인이 밋밋하고 골목길 등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10월 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종량제봉투에 그림을 넣어 주민들로부터 분리수거 등 환경문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도입키로 했다.

북극곰 이미지는 SNS 주민 투표에서 수달·쉼표·산 등 쟁쟁한 후보군을 제치고 총2천47표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817표를 획득해 선정됐다. 특히 북극곰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대표적인 동물 중 하나로 주민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새롭게 제작된 50ℓ종량제봉투는 판매가 시작된 7월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총6만8천420매가 판매됐다.

광산구 송정리 떡갈비 골목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59)씨는 “기존의 종량제 봉투가 거리에 쌓여있으면 칙칙한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새롭게 바뀐 봉투는 산뜻함을 더한다”며 “특히 북극곰이 그려진 봉투에 쓰레기를 담을때마다 ‘미안함’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배출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갖게 된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또다른 상점을 운영하는 B(64·여)씨는 “앞서 환경미화원 보호를 위해 100ℓ대형종량제봉투를 없애는 대신 75ℓ를 새로 만든 것처럼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10ℓ·20ℓ봉투에도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광산구의 이러한 노력이 지역을 넘어 전국에까지 확산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산구는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지는 50ℓ종량제 봉투를 시범 제작 및 판매, 주민 반응이 좋을 경우 다른 크기의 봉투 디자인에도 적용해 개선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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