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물놀이장서 초등생 익수 사고 ‘중태’
경찰, 업주 등 4명 입건

전남 화순의 한 펜션 물놀이장에서 놀던 초등학생이 놀이 시설에서 익수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화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54분께 전남 화순군 춘양면의 한 펜션 물놀이장에서 원통 미끄럼틀 형태의 물놀이 시설에서 놀던 A(10)양이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A양은 이날 앞서 미끄럼틀을 이용하던 어린이의 튜브 2개가 원통에 낀 사이 다른 아이가 뒤따라오면서 중간에 갇힌 것으로 조사됐다. 튜브는 원통 지름보다 약 10㎝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끄럼틀 중간에 갇힌 사이 물이 차올라 숨을 쉬지 못한 A양은 의식불명에 빠져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의 어린이는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와 곧바로 안전요원에게 미끄럼틀 안에 사람이 있다고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시설은 개인이 가져온 튜브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원통보다 큰 규격의 튜브를 이용하는 것을 막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미끄럼틀 출입구에 배치된 안전요원들은 A양이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오기 전인데도 다른 아이들을 내려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와 안전관리자, 안전요원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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