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초대 대표이사 선임 ‘신(神)의 한수’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wangju Global Motors Co. Ltd) 초대 대표이사에 박광태 전 광주광역시장을 선임한 것은 이용섭 광주시장의 ‘신(神)의 한수’란 평가가 나온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번째 사업인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은 20일 (재)광주그린카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겸한 발기인 총회에서 박 전 시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다 평소 언론 인터뷰마저 거절한 채 ‘야인생활’을 즐겼던 박 전 시장을 선임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전 시장을 최적임자로 못박았다. 그는 3선 국회의원과 재선 광주광역시장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합작법인을 조기에 안정화시킬 것으로 봤다. 광주 노사민정으로부터 폭넓은 신뢰를 받아 광주형 일자리의 사회적 대타협 정신을 실현하고 중앙 및 경제계와의 가교 역할을 할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았다.

이 시장은 선배 정치인이자 시장인 박 전 시장을 대표이사로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극구 사양했던 박 전 시장은 “광주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달라” 는 이 시장의 간청을 물리칠 수 없어 고심끝에 내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은 이날 발기인 총회장에도 가지 않은 채 대표이사 선임 소식을 전해듣고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시장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와 뚝심을 바탕으로 광산업 발전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유치 등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광주의 ‘큰 그림’을 그린 그가 또 다른 ‘광주의 큰 그림’그리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연내 자동차공장 착공, 2021년 양산체제 돌입 등 당초 로드맵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직을 꾸려야 한다. 다른 지역과의 자동차 중복 투자 및 과잉 생산 문제, 재무적 투자자 추가 확보, 노사 관계 정립 등 너머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이제부터는 박 전 시장이 오직 광주 발전을 위해 이 시장의 ‘신(神)의 한수’가 ‘악(惡)의 한수’가 되지 않도록 밤낮으로 뛰어다녀야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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