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등 증거 확보…관계자 4~5명 소환 조사

경찰, 학동 4구역 재개발 홍보요원 불법행위 정황 포착
녹취록 등 증거 확보…관계자 4~5명 소환 조사
일부 ‘불법 선거 활동’ 진술·당선자 조사도 검토
 

광주경찰청 전경.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조합장선거 과정에서 OS요원(홍보활동 전담 직원)들이 불법 선거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들에 대한 혐의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동 4구역 OS요원을 ‘누가 왜 고용 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등 각종 의혹들이 속 시원히 밝혀질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21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학동 4구역 재개발 조합장 및 감사·이사 선거와 관련, OS요원이 불법 개입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9개월여 동안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무자격업체로부터 고용된 이 OS요원들은 선거과정에서 ‘특정 후보자 지지’, ‘조합원 서면결의서 불법 징수’ 등 부정 선거 행위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OS요원들이 선거과정에서 지지를 호소한 9명 중 현 조합장을 비롯해 8명이 실제 당선됐다는 점.

경찰은 OS요원들이 조합원들에게 해당 당선자들을 뽑도록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 등 세부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학동 4구역 재개발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불법 행위에 가담한 OS요원은 대략 12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중 핵심 인물 4~5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 중 일부는 불법 행위 의혹들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OS요원들이 고용된 배경과 목적, 선거 당선자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필요에 따라 현 조합장 등 당선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검토 중이란 것이 경찰 관계자 설명이다.

경찰은 앞으로 한 달 정도 기간을 두고 더 수사를 진행한 뒤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학동 4구역 조합 한 관계자는 “경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며 “이번 경찰의 조사가 완벽하게 이뤄져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재개발 사업의 부패가 척결되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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