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109주년 추념식…극일 열기 확산

日 백색국가 제외 시행…“잊지 말자 경술국치”
29일 제109주년 추념식…극일 열기 확산
조기 게양·검은 넥타이·찬밥 등 시민 동참
 

오늘 국치일…나라사랑 무궁화
국권을 일제로부터 강탈당했던 경술국치일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전남 화순군 능주면의 한 도로가에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꽃망울을 터트려 눈길을 끌고 있다. 화순/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제109주년 경술국치일(庚戌國恥日) 추념식을 하루 앞두고 일본이 우리 정부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는 가운데 과거 국권을 빼앗긴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태도에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설욕을 위한 일제잔재 청산 확산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김갑제)는 29일 오전 광주 광덕고 비전홀에서 ‘제109주년 경술국치일’ 추념 행사를 갖는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신흥수 광덕고 이사장의 경술국치 연혁 보고로 시작을 알리는 이날 행사는 나주출신 독립유공자 김석현 선생에 대한 건국 훈장 애국장 전수와 함께 광주학생대표단의 성명서와 광복회 광주전남 유족회 대표의 결의문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경술국치’란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일제가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날을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로 ‘국권피탈(國權被奪)’이라고도 한다. 국가기념일은 아니지만 전국 17개 시·도가 조례로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나 교육청을 제외하곤 조기 게양을 하는 기관·단체는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분위기가 확 달라져 조기 게양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조기 게양 방법은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아래로 내려 달면 된다. 완전한 조기를 달 수 없는 경우 조기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최대한 내려 달아야 한다. 관공서·공공기관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가정·민간기업·단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조기를 게양하면 된다.

한일 관계가 극으로 치달으면서 일제 잔재 청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지역 내 초·중·고교에 스며있는 친일 잔재 청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친일 잔재 현황 조사를 9월까지 마무리하고 11월에 철거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펼쳤던 광덕고·대동고의 교가 교체에 이어 펼쳐지는 친일 교가·상징 바꾸기 운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29일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의 기개를 담은 ‘신독립군가’의 배경과 선율을 소개하고, 친일 잔재 현황 보고와 청산의 의지를 다진다.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은 “일제로부터 독립한 광복절(8월15일)은 잘 알고 있지만 인과관계의 원인인 경술국치일을 모르는 국민이 많다”며 “나라를 잃었던 제삿날인만큼 하룻 동안이라도 검은색 옷과 넥타이를 착용하고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며 그날을 되새겨 보는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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