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전남 정치인식 여론조사 결과>
대안정치연대 주도 신당 창당 48.2% ‘반대’
광주에 비해 부정 의견 많고 판단 유보층 적어…유동성 한계
도민 10명 중 5명, 내년 총선 때 정당 보단 ‘인물’보고 선택
65.8% “민주당 지지”·78.0% “文 대통령 국정운영 잘한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전남은 내년 총선에서 인물론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성원이 높은 만큼 민주당 프리미엄을 간과할 순 없지만 도민 55.7%가 ‘정당’보다는 ‘인물’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견지한 만큼 지역구 현안을 잘 풀어내고 농도(農道) 전남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이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 한편으로는 ‘녹색 돌풍’이 불었던 지난 총선을 비롯해 선거때마다 되풀이된 ‘묻지마식 투표’는 지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응답자 절반에 육박하는 48.2%가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을 반대한다는 결과도 주목해야 될 점으로 꼽힌다.

◇정당보단 인물 ‘압도적’…농심(農心) 사로잡는 일꾼에 ‘한 표’=남도일보와 남도일보TV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 정치인식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8.1%)결과 전남도민 55.7%가 내년 총선에서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인물 ’을 선택했다.

반면 ‘정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18.9%에 그쳤고 판단 유보층은 25.4%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응답자 60.4%·여성 응답자 51.1%가 ‘인물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 20.0%와 여성 17.8%는 후보 선택 중요 요인을 ‘정당’이라고 판단했다.

연령대별로 40대(60.8%)가 인물 됨됨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30대(57.6%), 50대(55.9%), 19세 이상 20대(54.5%), 60세 이상(53.1%)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나주·광양·순천·여수·목포 56.9%, 곡성·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은 53.5%,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 54.9%, 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 54.4%가 각각 ‘인물’이라고 답했다.

전남도민은 내년 총선에서 정당보다는 인물을 우선 순위에 놓고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선거에선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고 한 표를 행사하기보다 정당만 보고 이뤄진 투표가 많지만 이번만큼은 후보자 검증을 하고 제대로 된 인물을 뽑겠다는 얘기다.

이는 광주와 비슷하게 떠오르는 정치 신예를 키워야 한다는 도민들의 갈증과 고민이 내포돼 있다는 분석이다.

◇대안정치 주도 신당 창당 반대 50% 육박=대안정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있어 전남도민 절반 가까이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8.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찬성은 23.1%로 집계됐다. 판단 유보는 28.7%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52.2%·여성 44.3%가 반대했다. 찬성은 남성이 26.3%로 여성 19.8%보다 5%가까이 높게 나왔다.

연령대별로는 40대(56.4%)가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고 찬성은 60세 이상(31.0%)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49.5%), 나주·광양·순천·여수·목포(49.1%),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46.2%), 곡성·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45.8%) 순으로 반대를 선택했다.

찬성 응답자는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이 32.1%로 가장 높았고 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26.1%), 곡성·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23.2%), 나주·광양·순천·여수·목포(19.8%) 순이다.

전남 지역 신당 창당 여부 조사 결과 광주와 비교해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 반대가 많았고 판단 유보층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광주보다 전남이 신당 창당에 있어 더욱 부정적 기류가 형성된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신뢰 65.8%·국정 운영 ‘좋아요’=전남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정운영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세를 나타냈다.

과반을 훌쩍 넘는 65.8%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정의당(7.9%), 자유한국당(5.1%), 바른미래당(4.4%), 민주평화당(4.4%)이다.

정의당의 도약이 두드러지며 당내 갈등과 분당 등으로 내홍을 겪으며 지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이 동일하게 나온 점도 눈길을 끈다.

‘21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65.6%로 집계됐다. 정의당(5.7%), 민주평화당(5.4%), 자유한국당(4.8%), 바른미래당(4.7%) 순이다.

지역별로 나주·광양·순천·여수·목포가 67.9%로 가장 높게 나왔고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63.0%), 곡성·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62.7%), 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62.4%)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전남도민 78.0%가 ‘잘한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8.1%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76.1%·여성 80.0%가 긍정 답변했고 남성 20.9%, 여성 15.2%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지역별로는 나주·광양·순천·여수·목포가 80.7%로 문 대통령 지지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곡성·담양·구례·고흥·보성·화순(78.9%),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78.7%)이 뒤를 이었고 함평·영광·장성·완도·진도·신안이 66.1%로 지지도가 가장 낮았다.

연령별로는 19세 이상 20대가 부정(26.7%)은 높게, 긍정(60.7%)은 낮게 조사됐고 40대는 부정(12.2%)은 낮게, 긍정(87.2%)은 높게 나타나 연령에 따른 평가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전남 역시 광주와 비슷하게 문 대통령을 향한 전남도민의 지지가 높게 나타나면서 민주당 고공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속에서 높은 지지세를 나타내면서 되려 지지층 결집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21.1%)과 무선(78.9%) 자동응답이며 유선RDD,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추출 방식이다. 통계보정은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 셀가중(2019년 5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이며,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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