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광주 정치인식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 투표 앞서 인물 검증 우선…포스트 DJ 키우자
후보 선택 중요 기준 60.1% ‘인물’…지역 일꾼 선출 ‘방점’
시민 10명 중 6명 민주당 지지·총선 후보 선호도 ‘압도적’
대안정치연대 주도 신당 창당, 부정 42%·유보 38.3%
20대 총선 녹색 돌풍과 대조…인재 영입 등 따라 유동적
 

지난 20대 총선 당시 ‘녹색 돌풍’이 휩쓸고 간 광주 지역은 내년 총선에서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열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보다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한 점은 지난 총선과 대조된다. 당을 보고 투표하기 보다는 성숙된 시민의식 속에 지역 참 일꾼을 뽑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총선 당시 창당 바람을 등에 업은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로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분당을 거듭한 ‘헤쳐 모여’식 정치에 따른 실망감도 배경이란 분석이다.

◇인물론 우세…정당·현역 프리미엄 종식될까=남도일보와 남도일보TV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광주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5명을 대상으로 한 지역 정치인식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5.6%)결과 광주시민 60.1%는 내년 총선에서 후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정당보단 ‘인물 ’을 선택했다.

정당은 21.2%로 인물 됨됨이를 선택한 응답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의견 유보층도 18.7%에 육박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응답자 62.3%가 ‘인물’을 선택해 57.8%를 차지한 남성 응답자보다 5%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정당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남성(24.6%)이 여성(17.9%)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인물이 후보 선택 기준으로 중요하다’는 답변은 40,50대 층이 가장 많았다. 40대가 68.8%, 50대 61.6%, 19세 이상 20대 58.1%, 30대 58.0%, 60세 이상 54.4%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을 꼽은 응답자는 30대가 25.7%로 가장 높았고 50대 24.7%, 60세 이상 23.0%, 40대 18.6%, 19세 이상 20대가 14.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광산구 68.2%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인물’을 선택했고 북구 58.7%, 서구 58.3%, 남구 54.6%, 동구 52.6%로 나타났다. 후보 선택 기준에 있어 ‘정당’ 선호도는 동구 24.3%, 남구 23.5%, 북구 23.0%, 광산구 20.1%, 서구 17.3% 순이다.

민주당 지지 응답자 가운데 62.3%가 인물됨됨이를, 23.0%가 정당이라고 답변했고 바른미래당 지지자 중 61.8%가 인물, 13.8%가 정당을 꼽았다.

민주평화당 지지 응답자는 인물(60.4%)·정당(22.8%),자유한국당 지지자는 인물(42.6%)·정당(35.6%), 정의당 지지자는 인물(59.7%)·정당(27.5%)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 응답자를 제외한 민주당·평화당·바른미래당·정의당 지지자들 절반 이상이 당보다는 ‘인물’을 선호했다.

조사결과 지역민들이 지지정당보다 인물론에 방점을 찍는 데는 내년 총선에는 당 지지에 따른 ‘묻지마식 투표’보단 성숙한 정치의식을 갖고 인물 면면을 검증해 지역 일꾼을 뽑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 당시 ‘녹색 돌풍’을 이끈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로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분당을 거듭하면서 나온 정치적 피로감과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성 정치인들보다 정치 신인이자 ‘포스트 DJ’에 대한 열망이 내포돼 있는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시민 42%, 대안정치연대 주도 신당 창당 부정적=광주시민 10명 중 4명은 민주평화당에서 갈라져 나온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한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42%로 집계됐고‘찬성’은 19.7%로 조사됐다.

‘모른다’ 등 판단 유보층은 38.3%에 달했다. 이는 신당 창당에 부정적 응답자와 비슷한 추이로 지역민이 향후 신당 창당 추이를 지켜본 뒤 선택하겠다는 여지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22.2%, 여성 17.3%가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남성 45.9%, 여성 38.2%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29.0%)이 창당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고 50대 19.5%, 30대 18.5%, 19세 이상 20대 15.2%, 40대 14.5% 순이다. 반대는 50대가 53.2%로 가장 높았고 40대 43.2%, 60세 이상 42.6%, 30대 38.5%, 19세 이상 20대 31.5%다.

지역별로는 남구(19.8%)가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고 동구(24.9%), 북구(20.8%), 서구(12.7%), 광산구(15.3%)로 응답했다. 반대는 북구(46.9%)와 서구(46.8%)가 높았고 남구(41.6%), 광산구(35.7%), 동구(30.7%)가 뒤를 이었다.

내년 총선 관련 정당 후보 지지자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45.7%가 반대했고 찬성은 18.3%에 그쳤다. 대안정치연대가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 지지 응답자 가운데 찬성은 37.5%, 반대 31.4%로 긍정 의견이 살짝 높게 나왔다.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하는 신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91.1%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6.5%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는 대안정치연대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있어 부정적인 시각이 현재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유보층이 상당수에 달하는 만큼 정치 지형 변화와 후보 영입 등의 다각적 상황에 따라 향후 지역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안정치연대의 향후 정치 행보가 두드러진다면 신당 창당에 공감대를 이끌 수도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지·文 대통령 ‘콘크리트 신뢰’=조국 장관 임명 논란에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집권여당에 대한 광주시민의 지지는 압도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지역 응답자 61.2%가 지지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고 정의당(8.6%), 자유한국당(5.0%), 바른미래당(4.9%), 민주평화당(4.6%) 순으로 기록됐다.

지역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정의당이 광주 제2당의 지지를 확보한 점, 자유한국당이 불모지로 여겨진 광주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앞질렀다는 데 있어 눈여겨볼 만 한 대목이다. 이는 정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지세를 일부 흡수하고 자유한국당은 기존 충성당원이 굳건히 지키면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대거 포진한 바른미래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동시 탈당하면서 지역 세력이 약화된 민주평화당은 지지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당 내 갈등이 반복되면서 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 예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중 61.8%가 남성, 60.7%가 여성이며, 정의당은 남성 10.2%, 여성 7.1%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64.9%로 민주당 지지층이 가장 두터웠고 북구(60.9%), 서구(60.2%), 남구(59.4%), 동구(56.0%)순이다.

‘내년 총선에서 어떤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3.6%가 민주당이라고 답했다. 정의당 7.1%, 자유한국당 5.2%, 민주평화당 4.3%, 바른미래당 3.3%, 대안정치연대 주도신당 1.3%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62.7%와 여성 64.4%가 민주당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정의당 지지는 남성 7.5%, 여성 6.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69.6%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고 50대 68.0%, 40대 62.2%, 19세 이상 20대 59.5%, 30대 56.3%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남구(68.0%)가 가장 높았고 광산구(66.9%), 동구(64.1%), 북구(63.8%), 서구(55.7%) 순이다.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광주시민 10명 중 7명은 ‘잘한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74.1%에 달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20.4%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72.6%·여성 75.6%가 긍정평가했고 남성 22.9%·여성 17.8%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82.6%가 ‘잘한다’고 응답했으며 50대(78.5%), 40대(76.1%), 30대(72.1%), 19세 이상 20대(59%)로 세대가 높을수록 긍정평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광산구가 77.9%로 긍정 평가가 가장 높은 자치구로 나타났으며 북구(76.0%), 동구(75.6%), 남구(73.4%), 서구(66.5%) 순이다.

조사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을 향한 광주 시민의 신뢰와 국정 운영 만족도가 높으면서 민주당 지지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 등 광주 현안을 대거 국책사업으로 반영하고 5·18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 등 대통령 취임 2년차 동안 보여준 행보에 광주시민들이 상당히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노력, 일본과의 경제 전쟁을 앞두고 보여준 극일 의지 등이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와 닮아있다는 점에서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광주 26.0%)과 무선(광주 74.0%) 자동응답이며, 유선 RDD, 무선휴대전화 가상번호 사용 표본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추출 방식이다. 통계보정은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 부여 셀가중(2019년 5월말 행안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이며,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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