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心을 제대로 읽어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은 “정쟁보다는 경제 살리는데 힘써 달라”는 주문이었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를 맞이한 20대 국회는 역주행에 가까운 의정활동을 했다는게 시·도민들의 평가다. 기회 있을때 마다 ‘협력 정치’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항상 민심과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의정활동으로 귀결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대 국회의 법안 처리 비율은 27.9%에 불과하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나 2당이자 최대 야당인 자유한국당, 모두 책임을 피할길이 없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작금에도 자당에 유리한 정국주도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의 연속이다.

이번 추석에도 예외는 아니다.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한 탓인지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거리마다 차고 넘친다. 이를 바라보는 민심은 어떤 심정일까. 그저 답답함만 토로할 뿐이다.

남도일보가 추석 직전에 발표한 광주·전남 민심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광주와 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여 2천32명(광주 1천25명·전남 1천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내년 총선은 반드시 인물을 보고 찍겠다”라는 응답이 60% 내외였다. 정당 보다는 인물을 최우선으로 꼽았음은 당연한 결과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을 몰고온 국민의당 출신 현역의원들이 주도한 대안정치연대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광주 42%, 전남 48.2%가 ‘반대 한다’고 응답했다. 철새 정치인들에 대한 시·도민들의 싸늘한 대응이다. 흔히‘정치는 생물이다’고 한다. 민심을 떠난 정치인은 대중속에 자리잡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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