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 윤두서 그림과 함께 즐기는 해남의 가을

해남 고산유물전시관, 윤두서·윤덕희 父子 전시

내달 4일 개막식…문화재청 차미애 박사 특별강연

내달 4일부터 12월31일까지 공재 윤두서·낙서 윤덕희 부자의 ‘말 그림’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해남 고산 윤선도유물전시관 전경.
조선후기 우리나라 대표 문인화가로 꼽히는 공재 윤두서와 그의 아들 낙서 윤덕희의 말 그림을 주제로 한 기획·특별전이 해남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지역민들에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말그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해남군은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고산윤선도 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윤두서·윤덕희 부자의 ‘말 그림展’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해남군에 따르면 공재는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함께 조선 후기의 삼재로 불렸던 문인화가다. 공재가 그린 자화상은 국보 제240호로 지정돼 있다. 또한 그의 아들 낙서 윤덕희와 손자 청고 윤용에까지 3대에 걸쳐 뛰어난 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윤두서는 말을 즐겨 그렸는데, 버드나무 아래 뒷발을 들고 서있는 모습을 생생히 담아낸 ‘유하백마도’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많은 말 그림이 전해져 오고 있다.

조선후기 문인 남태응은 윤두서에 대해 “말을 그릴 때면 마구간 앞에 서서 종일토록 주목해 보기를 몇 년간 계속했다. 말 모양과 의태를 마음의 눈으로 꿰뚫어 볼 수 있고 털끝만큼이라도 비슷함에 의심이 없어진 이후에야 붓을 들어 그렸다”고 전했다.

사생과 관찰을 중시하는 공재의 사실주의적 회화관은 조선후기 사실주의 화풍으로 이어져 풍속화 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획특별전은 공재 윤두서와 아들 낙서 윤덕희의 대표적인 말 그림 21점을 선정해 전시할 계획으로 시대상에 나타난 다양한 말의 모습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0월 4일 개막식에서는 식전공연과 개막 커팅, 작품 해설과 함께하는 전시회 감상 등 개막 행사와 함께 공재 윤두서 연구 전문가인 문화재청 차미애 박사의 특별강연도 열린다.

해남군 관계자는 “공재의 말그림은 인물화와 함께 사실주의 화풍의 가장 큰 특징을 보여주는 그림”이라며 “공재 회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전했다.
해남/이보훈 기자 lb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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