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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횟집 ‘시가’(市價)의 비밀…"너무 비싼 것 아닌가요"

기사승인 2019.10.08  18: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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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횟집 ‘시가’(市價)의 비밀…“너무 비싼 것 아닌가요”

메뉴 가격표 보고 부담 느낀 관광객들 아쉬움 토로

업주 임의로 책정 알면서 그냥 먹고 나온 경우 많아

상인·소비자 공감할 수 있는 기준 가격 책정했으면

바닷가 주변에 자리한 횟집거리.
요즘 가을을 맞아 집을 떠난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 중 먹거리는 최고 관심사 중의 하나다.

특히 바닷가 식당의 메뉴판에 ‘시가’(市價)라고 쓰여진 가격표를 보며 비쌀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주문을 하지만 비싸다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목포와 여수, 보성, 고흥 등 서남해안 바닷가 인근 식당들이 이른바 한 철 장사 또는 1회용 손님 대하듯 하는 경우를 경험하며 여행 기분마저 망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시가의 함정이다. 시가라는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애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높은 가격을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배짱 장사, 막보기 장사가 일상화 되다 보면 결국은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게 돼 식당주인이 경영난을 겪게 되고 문을 닫게 돼 손해를 보게된다. 지방자치단체 등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돼야 하는 이유다.

광주에 사는 김모(55)씨는 최근 가족 및 지인들과 가을 나들이를 겸해 보성의 한 바닷가 식당을 찾았다가 오히려 광주시내 등 도심지보다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수족관에는 농어 및 돔 등 싱싱한 활어가 진열돼 있었고, 한켠에는 가을별미 전어가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활어는 10만 원에서 15만 원, 계절요리 및 코스요리는 8만 원에서 12만 원 수준이다

식사류는 밥이 별도이고 낙지, 키조개, 매운탕 등은 4만 원에서 7만 원으로 적혀 있었다.

그는 전어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마지막 상에 오른 회무침으로 밥을 비벼 먹은 것으로 식사를 마쳤다. 계산하기 위해 가격을 물으니 한 상 4인 기준 으로 12만 원이라고 했다.

음식점 주인은 “가을 한 철 나오는 전어가 위판장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비싸서 책정된 가격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닷가 산지가 일반 도심보다 더 비싸게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부른대로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며 찜찜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인천이나 통영을 들렀을 때 각종 활어들이 소 1만8천 원, 중 2만1천 원, 대 3만5천~5만 원정도 했으며, 도미, 농어등은 4만 원에서 시가로 판매했고, 식사메뉴도 회덮밥 1만 원, 매운탕 1만2천 원, 구이가 3만 원정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휴양지나 바닷가의 산지 식당들이 ‘시가’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에게 적용하는 가격은 기준이나 근거 없이 임의로 책정된 경우가 많다.

목포나 여수, 고흥 등 해산물과 먹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다른 지역의 경우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경북 포항에서 여수에 왔다는 한 관광객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을 보면 돔, 농어, 광어 등 기본 활어회가 10만 원에서 15만 원정도이고, 탕류나 볶음, 무침등은 기본 최저 4만~5만 원에서 시작 7만 원까지 한다”며 “혼자 또는 단둘이 왔을 경우 주문하기에는 너무 비싼금액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혼밥족을 위한 전문 식당에서 보쌈, 삼겹살, 족발 등이 1인용으로 나온다. 일반 식당에선 2인 이상 가야 먹을 수 있던 메뉴들이 이제는 저렴하게 판매된다”며 “관광지 음식점들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많이 개발해 판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고향 강구항 특산품 대게도 가격대가 좀 있지만 일반 활어 등은 소 6만 원, 중 7만 원, 대 8만 원, 특대가 10만 원 정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성에서 만난 현지 주민은 “전어는 저렴한 생선인데 한상에 12만 원은 너무 과하다. 그돈이면 다른고기를 먹겠다”며 “특별히 전어를 즐겨 먹는 사람도 그다지 풀코스로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가족 단위로 왔다면 풀코스 보다는 한가지 시켜서 맛만 보면 합리적으로 먹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목포와 여수 등에서도 산지 식당들이 책정한 가격이 ‘시가’라는 명목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해당 업주들은 지역마다 나오는 해산물과 어종이 다르고 현지 시장여건 등이 다른 점을 감안하면 식당에서 손님들이 받고 있는 가격은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산지 음식점 가격이 손님들에게 적용하는 ‘시가’는 특별한 원칙이나 기준 없이 어획량에 따른 업주의 임의적 기준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을 남겨야 하는 음식점 업주들의 고충을 감안한다 해도 무분별하게 적용되는 가격에 대한 관리와 감독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지적이다.

여수 한 식당 업주는 “여수의 경우 국동항에서 장어국과 하모 등을 찾는 손님들이 많은데 오랫 동안 원가와 수요 등을 감안해 책정된 가격을 받고 있다”며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싸고 맛있게 먹으려는 심리가 강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업주들이 손님들에게 적용하는 가격은 ‘자율가격제’ 시행으로 정해진 것이므로 부당한 측면이 있다해도 제재에는 한계가 있다”며 “터무니 없는 가격이나 ‘바가지 상혼’이라면 적절한 단속을 통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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