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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445)

기사승인 2019.10.21  19: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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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홍의 역사소설 깃발-충무공 정충신 장군(445)

제4부 풍운의 길 3장 안현전투(445)

반란군의 척후 기병대 50기가 먼지를 일으키며 도성에 입성하고, 흥안군과 이홍립이 투항해오자 이괄 부대는 더욱 기세가 올랐다. 이괄은 이홍립을 새 임금으로 모실 흥안군 이제를 경호하는 호위대장으로 임명했다.

흥안군은 왕실 창고를 열어 반란군 장병과 백성들에게 곡식을 풀었다. 어영군(御營軍) 마방에 있는 말을 모조리 잡아 도륙한 뒤 군사와 백성들에게 먹였다.

이괄은 도성의 치안과 경비를 위해 측근 이충길을 유도대장(留都大將)에 임명했다. 유도대장은 임금이 도성 밖에 거둥할 때 도성을 지키는 대장이다. 이렇게 진용을 갖추니 이괄의 권력장악은 확실해졌다. 이괄은 각처에 포고문을 써서 붙였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나 이괄은 말하노라. 임금의 눈을 돌려서 개인적 영달과 탐욕에 어두운 세력을 밀어내니 개벽 세상이 열리는도다. 차(此)로써 백성들의 세상이 열릴 것이니 백성들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지어다. 만에 하나 옛 관리나 군사에게 정보를 주거나 선을 댄 자가 있다면, 그 자손까지 화가 미쳐 멸문?멸손할 것이니,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1624년 2월 10일 이괄은 경복궁 앞에 영채(營寨: 군사가 집단적으로 거처하는 막영)를 설치하고 경복궁, 창경궁, 경희궁 관리에 들어갔다. 피란에 끼지 못했던 관청의 관속들과 하인배들이 의관을 갖추고 나와서 이괄을 알현하려고 줄을 섰다. 환영 인파는 빗자루를 들고 나와 길을 쓸고 바닥에 황토를 깔았다. 새로운 조정의 등장을 축하하는 것이다.

장만 도원수가 작전 전개 명령을 내렸다. 정충신 전부대장은 이를 받아 부대를 새로이 편성했다. 북한산 서쪽 연서역에 1진을 남겨두고, 부장 김양언에게 기마병 30명을 주어 북한산 고지 위에 설치된 봉수대로 침투시켰다.

“봉수대원에게 비상시라고 알리고 나의 수행 군관의 수기(手旗)에 따라 봉화를 올리기 바란다. 남이흥의 후진 부대는 연서역 인근의 백련산에 매복하도록 하라.”

정충신은 유효걸, 이희건, 김경운, 최응일, 신경원이 이끄는 보병부대에게 야음을 틈타 안현(무악재) 고갯마루를 먼저 점령하도록 명했다. 선두 부대가 포진을 완료하자 남이흥, 변흡의 본진 주력을 안현 안쪽 정상 바위 밑에 잠복할 것을 명했다.

“장군, 지금 싸우려 하십니까? 군사들이 배가 고파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전력 배치를 보고 중군장 박상이 급히 달려와 소리쳤다.

“걱정 말라. 박상 장수는 병사 오십을 모아 도성으로 들어가라.”

정충신은 적의 식량을 약탈할 계획이었다.

“저들은 지금 승리의 미주(美酒)에 취해있다. 흥청거리는 때를 노려서 국창(國倉)을 허물어 군량을 가져오라.”

“적이 알면 어떡합니까. 우리가 군량을 가져오면 가만 있을까요.”

“관군이 나라의 것을 먹으니 정당하다. 저들이 먹으면 도둑을 배불리 하는 격이다. 그러니 걱정할 것없다. 우리가 가져오면 저들은 그만큼 굶주리게 될 것이다. 군량을 빼앗아오면 저자들은 우리를 잡으러 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 소굴로 유인하는 셈이다.”

정충신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식량을 가져오면 군사를 배불리 먹이고, 충분히 잠을 자게 한 다음 이괄 부대를 유인해 박살내버릴 참이었다.

박상이 부대원을 이끌고 안현고개를 넘어 영은문(현재의 독립문)으로 진격할 때 정충신은 전력을 재배치했다. 이휴복 성대훈 이희건 경경운을 정방에 배치해 모화관(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객관. 명나라와 청나라의 사신을 영접하던 곳. 영은문 북편에 있다), 영은문을 감제해 식량을 약탈해오는 박상 부대를 엄호하도록 하고, 김완의 부대는 영은문 서쪽을, 황익 안몽윤 최웅일 이경정은 중앙부를 지키도록 하고, 신정원 이정의 부대는 안현 북편에 진을 치도록 배치했다.

“장군, 자하문 쪽이 빕니다. 내가 나서겠습니다.”

궁수부장 이확이 나섰다.

“그걸 고민하던 차 잘되었군. 이확 궁수부장은 명궁수로 알려졌으니 궁수 50과 창검부대 1백을 거느리고 치마바위 계곡에 숨어서 창의문(자하문)을 지키라.”

이확이 궁수부대를 이끌고 자하문 쪽으로 빠졌다. 그때 도원수 장만은 경기관찰사 이서와 황해관찰사 임서의 부대와 함께 북악산을 넘어 도성의 동쪽 낙산에 진을 쳤다는 첩보가 들어왔다. 저녁이 되어서 박상 부대가 수레에 군량을 가득 싣고 왔다.

“저놈들은 궁궐을 접수했다고 희희낙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곡식을 가져와도 백성들이 가져가는 줄 알고 반응이 없더라니까요.”

“저놈들이 그렇게 오만해졌다. 오만은 전술의 실패를 가져온다. 잘되었다. 어쨌건 우리 군사에게 배불리 먹여라. 내일 아침도 일찍 준비해서 단단히 먹여라.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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