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난대수목원 완도·경남 거제 ‘공동 유치’

산림청, 두 곳 ‘적격 ’판정에 정치적 배려 지적

완도수목원, 원시 난대 숲 가치 재조명 기대



국립난대수목원을 놓고 전남과 경남 간의 치열한 유치전이 벌여졌지만, 결국 양 지역에 모두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전남 완도수목원의 원시 난대 숲의 가치가 재조명 될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림청의 난대수목원 후보지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완도와 거제 모두 난대수목원 입지로 ‘적격’ 판정을 내렸다.

산림청은 지난 17~18일 완도군과 거제시의 후보지를 잇따라 찾아 식생·입지 등을 살펴보고 두 지역 모두 적격지로 결정하고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현장 평가는 식생·수목원·관광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 심사 평가표’에 따라 이뤄졌다.

국립 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 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반도 남부권에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남도는 770여 난대식물과 872종의 법적 보호동물이 서식,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각하며 평가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산림청 기후대별 국립수목원 확충정책에 따라 난아열대 산림식물자원 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 및 아열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연구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과 관광자원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르면 완도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 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수달 및 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적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난대생태 순환 사이클이 완벽히 진행돼 원시생태계를 온전히 가지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당초 단독 선정 방침에서 사업대상지가 2곳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예산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업비를 두 지역이 나눠야 하는 만큼, 수목원 규모도 작아지고 사업내용도 양 지역 모두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남과 전남을 모두 배려한 정치적 결정이란 시각도 있다.

박봉순 전남도환경산림국장은 “ 국내 최대 난대림과 풍부한 난대식물이 자생하는 완도수목원의 원시 난대 숲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난대수목원 설립이 차질이 없도록 후속 절차 진행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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