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팀’ 광주FC, 그리고 광주시민의 함성

한아리 (문화체육특집부 기자)

지난 3월 3일, 광주FC가 서울에서 2019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당시 광주의 우승과 다이렉트 1부 승격을 상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열악한 재정에 유명한 선수도 없는 시민구단의 우승을 누가 예견할 수 있었을까.

광주는 이날 서울이랜드를 2-0으로 꺾고 역사 첫 시작을 알렸다. 이후 광주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에 올랐고, 3번의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약 2년간 곁에서 지켜본 광주의 힘은 바로 ‘원팀’에서 나왔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함께 뛰는 12번째 선수들부터 항상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바쁜 선수단은 물론 물론 폭염주의보에도 겨울 양복을 입었던 박진섭 감독까지….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도 경기장을 방문해 목소리를 높였던 광주시민들의 응원과 사비를 털어 선수단을 지원하고, 매 경기 직접 찾아 지켜봤던 구단주와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직원들의 힘이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다.

마침내 광주는 11월 3일 홈 폐막전에서 감격스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팬들은 경기 시작 두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노란 물결로 가득채우며 광주의 창단 첫 우승을 축하했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인 5천408이 방문해 광주의 홈 마지막을 함께 했다.

광주는 내년 시즌 새로운 구장에서 K리그1 무대를 새롭게 시작한다. 강등이라는 아픔을 겪은 바 있는 광주기에 내년 시즌을 임하는 각오 역시 남다르다. 팬들도 1만석을 갖춘 전용 구장에서 선수들 곁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광주가 1부 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더욱 큰 함성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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