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항일투쟁’ 학생독립운동 위상 재정립해야

5·18민주광장서 재연 행사…국제학술회의도

“100주년 준비, 유공자발굴·유네스코 등재” 과제
일제의 차별과 탄압에 맞선 학생들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광주에서 거행됐다. 3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기념·재연 행사가 열렸다. 학생독립운동은 3·1 운동, 6·10 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히지만 그만큼의 제대로 된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어 100주년을 준비하며 위상과 역사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일제의 폭압에 항거한 그날의 함성을 외치는 재연행사와 함께 제9회 광주청소년독립페스티벌이 열렸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광주시교육청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초청 학생대표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당시 교복 차림을 한 남녀 학생들과 ‘검거자를 즉각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면서 ‘조선인 본위의 교육제도를 확립하라’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광장을 행진했다. 또 청소년사회참여대회와 학생자치대회, 독립 플래시몹과 교복패션쇼, 청소년 공연 등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광주학생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오늘 한민족 청소년이 함께 실천해야 할 일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북아한민족 청소년 500인 원탁토론’이 열려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전국에서 학생과 교사 등이 참여해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광주제일고와 전남여고 등을 방문해 기념탑과 역사관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지난 2일 전남대학교에서 ‘세계가 지지한 학생독립운동(미국·중국·일본·소련·멕시코·쿠바) 9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같은 날 전남대학교 본부 국제회의동에서는 ‘세계가 지지한 학생독립운동(미국·중국·일본·소련·멕시코·쿠바) 9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개회사, 이종걸 국회의원(더불어 민주당)의 기조강연에 이어 중국과 소련, 북미와 일본에서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운동과 4차 혁명시대 광주학생독립운동 선양사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김재기 전남대 교수는 ‘미국의 대한인국민회와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 활동’에서 “대한인국민회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주학생독립운동후원공동회’를 조직해 1930년 이후 후원회를 결성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에서 전국적 조직망을 갖춘 ‘북미한인학생총연합회’ 학생들이 중심이 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미국사회에 알렸다. 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됨으로서 미국인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3D 비전 대표는 ‘국내 독립운동기념관 비교와 광주학생운동기념관 개선방안’에서 “진원지인 광주에서조차 주요 사적지가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의의를 재평가하고 사적지를 보존해야 한다”며 “전 세계인들에게 흥미롭게 보여주고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거리 곳곳을 이야기의 현장으로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립열차 등 역사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기념사업회는 100주년까지 목표로 크게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와 참여학교 협의체를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많은 학술적 성과를 내고 구체적인 참여 학교의 활동, 유공자 발굴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