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우승 견인 박진섭 감독…“더 높은 곳을 향해”
우승시상식 후 “1부에서 버틸 튼튼한 팀 만들 것”
주장 김태윤 MVP 꼽아…“펠리페, 내년 시즌도 기대”

지난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1큐 K리그2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박진섭 감독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부에서 버틸 수 있는 튼튼한 팀을 만들겠다.”

창단 첫 우승과 함께 2년 만에 K리그1로 화려한 복귀를 알린 광주FC 박진섭 감독이 내년 시즌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광주는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5천408명의 팬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7년 만에 홈무패 우승팀이라는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최다 관중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기 후 박 감독은 “대기록을 세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오늘은 우승을 기념하는 축제다”며 “기쁜 날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부담감 없이 하라고 했다. 재미있게 끝난 것 같다”고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첫 우승이고 2년 동안 힘든 것도 많았다”며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과 곁에서 도와준 많은 분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1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승승장구한 광주지만 위기도 있었다. 바로 첫 패배였던 지난 7월 20일 안양전. 무려 1-7이라는 기록적인 실점을 내주며 패해 더욱 충격이 컸다. 박 감독 역시 안양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박진섭 감독 “가장 어려웠던 경기도, 기억에 남는 경기도 안양전이다. 안양에 첫 패배하고 분위기가 많이 다운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분위기를 바로 반전시켰기 때문에 장기적인 레이스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 치른 안양전 역시 중요한 경기였다. 이기면서 우승도 확정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박 감독이 뽑은 MVP는 주장 ‘김태윤’이다. 그는 “한 명을 꼽는다는 게 어렵지만 김태윤 선수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뒤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의 소통창구로서 노력해 줬기 때문에 팀이 하나로서 1년을 잘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는 ‘펠리페’를 꼽았다. 박 감독은 “펠리페 선수가 내년에 1부에서 어느 정도 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펠리페가 어떤 활약을 하냐에 따라 팀의 성적도 좌지우지 될 것 같다. 1부에서 얼마나 통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부에서 모든 것을 이룬 광주다. 이제 다음 목표는 1부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이제 시급한 목표는 잔류하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1부에서 버틸 수 있는 튼튼한 팀을 만드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내년에는 전용구장에서 하니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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