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공익적 가치 재평가 통해 지역사회 발전 이룰 것”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제5기 남도일보 K포럼 초청 특강
“농업 공익적 가치 재평가 통해 지역사회 발전 이룰 것”
‘미래의 둠벙을 파다’ 주제…농촌의 오해와 진실 밝혀

농협 정체성 회복…로컬푸드 확대·청년 농업인 육성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남도일보 제5기 K포럼 2학기 16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미래를 위한 둠벙을 마련해 농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웨딩그룹위더스에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국민들의 인식 변화 등에 대해 들려줬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전남대에서 경영학·농업개발학 석사,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정통 농협인으로 남평농협 조합장 3선, 농협중앙회 이사 2선, NH무역 대표이사, 농협양곡 대표이사 등을 거쳐 제23대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이날 강의에서 그는 “300만 농민들의 간절한 삶과 마음을 식탁에 앉을 때마다 생각해 보길 바란다. 가장 맛있는 것은 자식들에게 양보하고, 보릿고개 시절 아픈 기억 속의 엄마처럼 우리 농촌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꼭 닮았다”며 “어린 시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던 것’처럼 농민 역시 땀 흘려 농사를 짓고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농촌을 제대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농촌은 지난 1994년 UR협상으로 세계 무역질서가 대개편되고, 1995년 WTO 출범으로 인한 농산물 시장 개방, 2004년 한·칠레 FTA발효 이후 농산물 수입 본격화 등의 아픔을 견디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업은 돈이 되지 않는다’, ‘농촌은 노인들만 산다’,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어라’ 등 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와 진실을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그는 “충북 음성에는 쌈 채소와 수박 농사로 연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청년 농업인이 있다”며 “1년이면 50만명이 농촌으로 돌아오고 있고, 농촌에서 꿈을 펼치는 여성 농업인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대 흐름에 맞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SNS로 판매하고, 스마트폰으로 혼자서 대규모의 농사를 짓기도 한다”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창의성, 기업가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5기 K포럼 16번째 강좌가 지난 6일 웨딩그룹 위더스 광주에서 열렸다. 이날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원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그는 “지난 1961년 정부에 의해 농협중앙회가 발족할 당시 초대 회장이 육군 준장이었다. 이후 26년간 정부에서 임명한 공무원들이 중앙회장을 지냈다”며 “농민이 아닌 사람이 농협회장을 맡으면서 농협의 본래 역할을 잃어가고, 권위주의와 관료주의에 빠져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체성을 상실한 농협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농가소득 증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 공헌, 국민편익 제고 등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신용사업에 치중해 직원들의 배만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며 “취임초부터 2020년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을 꾸준히 외친 끝에 농업소득까지 함께 증가하는 결실을 얻었다. 이로 인해 농협에 대한 인식변화로 국민들과 국회, 정부도 농협을 신뢰하게 됐다”고 뿌듯함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일본의 경제 보복은 소재와 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둠벙’을 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 부품·소재 기업 활성화를 위한 NH Amundi ‘필승 코리아’ 펀드를 시판했다”며 “농산물 제값 받기, 로컬푸드 확대, 농촌 복지 강화, 다문화 가족지원, 청년 농업인 육성, 농가 경영비 절감, 농작업 기계화 등 농업의 미래를 위한 둠벙을 통해 농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날 강의를 마무리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원우들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5기 K포럼 16번째 강좌가 지난 6일 웨딩그룹 위더스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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