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신문 편집 기틀 다져…내년, 도약 적기”

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 제13차 회의
“올 한해 신문 편집 기틀 다져…내년, 도약 적기”
신문 위상 기자·지면·모기업 등 종합적 노력 중요
오피니언 필진 전문·객관성 갖춘 구성원 보강 조언
지면 60% 자치단체 기사·자사보도 지양 지적도
모바일 한 눈에 보기 쉬운 플랫폼 변화·독차 확보 필요

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 제13차 회의가 12일 광주광역시 북구 남도일보 1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김덕모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 2017∼2019 독자권익위원회가 12일 제13차 회의를 열고 지난 두 달간 남도일보 보도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독자권익위원회의를 맞아 1년간의 남도일보 지면에 대해 돌아보고 다가오는 2020년 보도·편집 방향과 지역 신문이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덕모(호남대학교 교수)위원장을 비롯해 배미경(더킹핀 대표)·백현옥(송원대학교 교수)·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임성화(서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최규철(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위원과 김용석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 김덕모 위원장=올해는 남도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고 많은 기자들을 충원하는 등 기틀을 다진 해로, 내년에는 도약해야 하는 시기다.

그동안 독자권익위원들의 조언을 토대로 지면 개선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특히 기획·특집 부분이 지역 신문 중 탁월하게 개선됐고, 편집도 전반적으로 차분해진 느낌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최근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남도일보가 올 한해 이주민들의 성공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진행한 ‘남도 무지개 프로젝트’가 은상을 수상했다. 신년초 기획을 시작해 다문화 가정의 실상을 살피고 포럼과 캠페인 등을 통해 공공저널리즘을 지역신문 차원에서 실현한 것이다.

내년에도 기획 특집이 많아지고 위원들도 내년 남도일보 지면 개선을 위한 기획과 좋은 아이디어, 조언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또한 내년에는 오피니언 필진을 보강해야 한다. 연구소나 인문학적 지역 인재풀이 약하기 때문에 자치단체장 등 필진이 대부분이다.

◇ 배미경 위원=남도일보 지면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자체 분석을 해봤다. 자치단체 관련 기사 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기에 교육기관까지 합하면 60% 비중을 넘어선다. 이것도 톱기사를 제외한 상태이다. 톱을 포함하면 훨씬 높아진다.

특히 16면 사람들과 17면 사람&세상 면이 문패에 어울리는 편집이 아니다. 두 면이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톱기사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들로 구성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을 받은 내용을 특정 인물만 노출시킨다면 언론 감시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객관·공정성 측면에서 지적 당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마을공동체 활성화, 도시재생, 마을 복원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세상 면을 이용해 우리 동네에서 재미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한다. 매 번 발굴해 기사화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화제성 있는 아이템을 다룬다면 남도일보만의 특색 있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이다.

아울러 자사 관련 보도를 지양하고 뉴스 공정성과 밸류 가치를 조금 더 객관성 있게 선별해야 한다.

◇ 백현옥 위원=주변에서 남도일보 지면 편집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남도일보 칼럼을 쓰는데, 보도된 이후 반응도 좋다. 이는 남도일보가 많은 독자층을 점차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 자살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중고생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까지다. 이런 자살 보도를 할 때는 특히나 언론이 중심을 가지고 보도해야 한다. 언론사가 중립이 아닌 한 쪽 방향으로 쏠리면 안된다. 또한 사설은 한 언론사의 보도 방향과 회사의 입장이나 다름 없다. 한쪽 방향으로 시선이 나가면 안된다.

◇ 최규철 위원=신문이 요즘 시대적 흐름에 의해 치고 나가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지면상에서 요구되는 내용들이 여전히 있다. 그런 것을 놓치지 않고 특히 광주 전남 지역에서 차별성 있는 신문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는 남도일보도 문화 예술 사업까지 확장해 나갔으면 한다. 타 언론사의 경우 사진 대전, 예술제, 신춘문예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 큰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다. 사진의 경우도 프로 작가가 아닌 아마추어 작가들이 퇴직 후 취미 생활 등 많이 활동 중이다. 이를 활용한다면 독자 확보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피니언 지면의 경우 전공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더라도 전문·객관·교양성을 갖춘 인력 풀을 추천 받아 지면을 채운다면 더욱 읽을 거리가 풍성해 질 것이다.

◇ 양성관 위원=남도일보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 해 동안 지면의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 다만 신문의 퀄리티가 좋아졌다고 그 신문사의 위상이 모두 성장됐다고 볼 수는 없다. 우수기자, 지역신문지원 대상, 기자단 구성, 오피니언 지필진도 위상과 관련이 있다. 모기업의 사회적 인식도 영향을 받는다. 중흥그룹이 건실하고 성실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남도일보 위상을 함께 높여줄 수 있다. 이에 종합적으로 갖춰 신문사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내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했으면 한다. 가전제품도 청소년부터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 성인이 돼서도 사용하듯, 청소년들이 볼 거리를 제공해 독자층을 확보해야 한다.

남도일보 기동취재를 유심히 본다. 특히 <8일자‘흉물’로 변한 고속도로 방음벽-1면>과 관련 무심코 지나갈 만한 부분도 남도일보가 잘 잡아서 기사화 하고 있다. 그동안 감시 역할을 해왔다면 연말에는 지역의 따뜻한 이야기와 약자들을 찾아가 지역신문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공공장소를 가면 남도일보를 항상 찾는다. 병원에는 여전히 남도일보 지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좋은 것은 많이 알리고 보급해야 좋은 것으로 인상 될 수 있다.

◇ 임성화 위원=요즈음 세대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기사를 확인한다. 남도일보 모바일의 경우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섹션별 기사가 인기기사, 전남뉴스, 기획특집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보고 싶은 분야의 뉴스를 찾아 보기 힘들다. 타 언론사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문화, 오피니언 등 관심 영역별로 세분화돼 한 눈에 들어오는 플랫폼이다.

내년에 더 영향력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이런 부분에 대해 시간적 할애와 고민이 필요하다.

관련 영상이나 엔터테인먼트, 외신, 많이보는 뉴스, 실시간 뉴스도 업데이트 하면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헤드라인이 주는 도움도 있기 때문에 헤드라인도 신경 써 작성해야 한다.

지역면의 경우 인물 동정을 신문으로 다뤄줄 필요가 있을까 한다. 개인의 동정이 아닌 시·도민이 실질적으로 궁금해 하는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
정리/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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