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할 곳 찾아 빙빙…공연시간 빠듯”

“주차할 곳 찾아 빙빙…공연시간 빠듯”
광주문화예술회관, 주차공간 부족·안내요원 없어
관계자 “오는 2022년까지 개·보수 작업 진행”

광주문화예술회관에 주차공간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주차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지하주차장의 주차선이 너무 넓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주차할 곳 찾느라 30분을 헤맸어요. 하마터면 공연시간에 늦을뻔 했어요.”

지난 9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이날 공연을 관람하러 온 차량들로 회관 진입로에서부터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일대는 이전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차량들과 새로 들어서는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그야말로 혼잡스러운 상태였다. 공연이 열리는 대극장과 소극장 건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야외주차장은이미 주차된 차들로 빼곡했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일부 관람객들은 주차장 주변으로 불법 및 이중주차를 하기 일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외주차장과 지하주차장 사이 연결 도로는 차 한대가 겨우 다닐 만큼 공간밖에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주차안내원 등 차량을 감독하거나 통제하는 인력도 따로 없어 맞은편에서 차들이 올 때면 뒤따라오는 차량들까지 줄줄이 후진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사실 부족한 주차 시설 때문에 빚어졌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지난 1991년에 개관해 광주의 문화허브로서 전통음악과 교향악, 창극부터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구획 주차면수는 434대(옥내327,옥외107), 주차가능 수량은 734대다. 대극장 객석이 1천722석, 소극장 504석인 것에 비하면 주차공간이 협소하다. 청원경찰 9명이 2명씩 조를 나눠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주차 안내요원이 아닌 탓에 업무에 한계가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 열릴 때마다 혼잡한 주차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광주에서 실제 시민들이 문화향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은 열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들의 주차불편은 주차공간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주차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광주에서 큰 공연들이 주로 열리는 곳인데 관람하러 올 때마다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도권으로 나가지 않고도 문화생활을 편하게 즐기고 싶지만 불편함 때문에 발길이 꺼려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일반주차, 장애인주차, 경차, 임산부, 모자·여성주차 구역을 제외한 곳에도 주차선이 터무니없이 넓은 곳들이 눈에 띄었다. 이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벽에 바짝 붙여 주차하고 가운데 여유 공간을 마련해 다른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대해 광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자체공연도 있지만 대부분이 대관공연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관을 하는 기획사 측에서 요원 등을 배치해야 한다”며 “오는 2022년까지 진행하는 리모델링 사업과 시설 개·보수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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